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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사하라 사막의 아침 풍경.사진=김태원(tan)
<62>모로코-스페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하라 사막옆 마을 하실라바드에서의 멋진 추억을 뒤로하고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기 위해 북쪽 텐지어메드항으로 길을 떠난다.
길 옆에 야자수로 된 숲이 우거져있는 광경이 신기하다.주변 언덕과 흙은 메말라서 버석버석 갈라질 정도인데 어떻게 저리 많은 야자수들이 숲을 이룰정도로 있는걸까?아마도 중심에 시내가 흐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텐지어메드항에 가는 길.사진=김태원(tan) 항구까지는 800km가 넘는다.이틀은 꼬박 가야한다.가는 길에 이프란,페스,쉐프사우엔등 유명 관광지가 있지만 6월 말 모로코의 더운 날씨에 호되게 혼나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온도가 낮은 북쪽으로 서둘러 가고싶었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우리는 까브리를 한국으로 보낼 방법을 열심히 알아보았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카르타헤나,
버프슬롯벨기에의 앤터워프 등 여러 항구에 문의하고 열심히 알아보았는데 요구하는 서류와 절차 등이 쉽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
거기에다 '전쟁중인 러시아에서 유럽을 입국한 차량은 배로 보낼 수 없다'는 뜬소문이 돌아 우리를 더 불안하게 했다.그러다가 다행히 독일의 브레머하펜의 한 선적회사에서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고 또 출항 날짜도 맞출 수 있어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벌써 두달 전부터 배편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찾기가 어려워 다시 유럽,동유럽을 지나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몇달을 생고생을 하며 육로로 돌아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절망적인 마음까지 들던 터라 독일쯤은 뭐 날아서라도 갈 것 같았다.
한국에서 배로 까브리를 싣고 출국할 때도 행정절차가 꽤 복잡해서 여러 서류를 받고 하느라 많은 노력과 수고를 했었는데 돌아가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았다.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페스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밖에서 난리가 났다.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놀라 창밖을 보니 사람들이 공터에서 양을 죽이고 있었다.
모로코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도축을 하나 싶어 눈이 휘둥그레지고 좀 무서워졌다.그런데 숙소를 나와 이동하던 도중에도 길가에 계속해서 양을 죽이거나 피로 얼룩진 무더기가 보여 이게 그냥 도축이 아니구나 싶었다.찾아보니 모로코에는 6월에 "이드 알 아드하" 라는 양 희생제가 있는데 하필 우리가 그날 그 도시를 지났던 것이었다.이 축제를 위해 양과 염소가 전국적으로 500만~700만 마리가 도축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숫자이다.
온 나라가 피로 물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생전 그렇게 많은 피와 동물부산물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템지어메드항 검문소.사진=김태원(tan)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텐지어메드 항에 도착했다. 배는 왕복표를 샀기에 체크인해서 잘 받았고 세관검사장에서도 시간은 좀 걸렸지만 크게 까다롭지 않게 잘 통과되었다.
항구에 들어가 우리가 탈 배앞에 줄지어 선 차들 뒤에 줄을 섰다.배를 타고 한두시간 걸려 금방 스페인에 도착했다.이슬람인 모로코는 뭔가 불편하고 낯선 느낌이 있었는데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오자 뭔가 문명세계로 돌아온 안도감이 느껴졌다.
다시 EU로 들어간다.간단한 검사를 받고 입국부스를 지났는데 서류를 마무리하러 옆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탄이 다녀왔더니 갑자기 시동이 안걸린다.무슨 일일까?기름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잘 움직이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안걸리다니.우즈벡 누쿠스에서의 악몽이 생각났다.하지만 이곳은 주변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하니 최악의 경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이 많으니 다행이다.그래도 만약 견인차를 부르고 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탄은 스타트모터가 안돈다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시동을 다시 걸어보려 노력을 했다.그래도 배에서 멈추지 않은게 다행이라 생각했다.만약 배에서 시동이 안걸렸으면 다시 모로코로 돌아가야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
탄이 차에 한국에서 지인이 여행선물로 주신 시동용 보조배터리로 충전을 해봐야겠다고 한다.짐속 깊숙한 곳에서 보조배터리를 찾아 꺼냈더니 6개월이상을 그냥 방치해서 완전히 방전된 상태였다.일단 보조배터리 충전부터 해야했다.한시간동안 차의 캐빈쪽 배터리로 보조배터리를 충전했다.충분히 충전되었음을 확인하고 차량 아래의 배터리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니 "부릉~"하고 시동이 걸렸다!와!
사진=김태원(tan) 이야,이걸 안가져왔으면 어쩔뻔했는지.선물을 주신 하선생님께 감사인사가 절로 나왔다.돈도 돈이고 시간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이렇게 잘 해결되다니 너무 감사했다.보조배터리를 떠올린 탄에게도 매우 칭찬.
한국같으면 전화 한통이면 긴급출동 서비스가 바로 와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한데 아무도 모르는 해외에서 이런 경우가 생기면 정말 답이 없는데 너무나도 다행이었다.
국경앞에서 2시간반을 멈춰서 마음고생을 했지만 잘 해결된 것에 감사하며 서로를 토닥였다.
스페인의 우브리케(Ubrique)라는 마을에 저렴한 숙소가 있어 찾아갔다.모로코의 더위에 지쳐 에어컨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았다.비탈진 언덕에 있는 마을에 우리 숙소도 무척 경사진 곳 위쪽이어서 가격이 비교적 쌌나보다.
까브리는 아래쪽에 주차하고 짐을 낑낑들고 경사길을 올라가야했다.숙소는 작고 1층은 주방,2층은 침대가 끝이었지만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어 더 바랄 나위가 없었다.이곳에서 몇일 쉬며 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했다.기력이 좀 회복되고나서는 골목이 많아 가볍게 골목길을 산책하기 좋은 동네였다.잘 쉬고 재충전해서 다시 떠날 힘을 얻었다.
스페인의 우브리케(Ubrique) 마을 전경.사진=김태원(tan)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https://youtu.be/fw43IIaoh2A?si=Kj3n1YZi7Iwb24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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