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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주도할 컨트롤타워 실종
무역 흑자 규모 큰 점도 불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산(産)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자동차는 품목별 관세에 속해 모든 국가의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25%의 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슬롯 커뮤 kor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의 협상을 통해 예외를 두기로 한 것이다.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해야 할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상당 기간 고율의 관세 부담을 짊어져야 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과의 포괄적 무역 협정을 타결했다고 밝혔다.그는 영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차에 대해 연간 10만대까지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당초 영국산 자동차에는 수입차 관세 25%에 최혜국 관세 2.5%를 합산해 27.5%의 관세가 적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른쪽은 피터 맨덜슨 주미 영국대사./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른쪽은 피터 맨덜슨 주미 영국대사./연합뉴스
자동차는 영국의 대미(對美) 수출 품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롤스로이스와 재규어랜드로버,용감한기자들 도박벤틀리 등 주로 고급 브랜드의 영국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된다.지난해 영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 물량은 10만1000대로 집계돼 물량 대부분이 관세 이하 혜택을 받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영국이 쇠고기,농산물,테슬라 토토기계류 등의 품목에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데 대한 보상에 해당한다.영국은 또 미국 보잉사(社)에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항공기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이에 미국은 자동차 관세 외에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적용했던 25%의 관세도 철폐하기로 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비율이 큰 국가는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정 타결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장관)은 미·영 무역 협정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의 합의 내용을 면밀히 조사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다른 국가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많다.정부와 기업이 한 팀을 이뤄 치밀하게 협상을 준비 중인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은 정부가 현재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끌었으나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지난 2일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전 총리마저 사임하면서 현재 국정 운영은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대행을 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저한 상호주의에 근거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품목에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거나,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미국산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등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크다는 점도 협상에서 불리한 점이다.영국의 경우 지난해 대미 무역에서 119억달러(약 17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반면 한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57억달러(약 78조원)에 달했다.

현대차 차량들이 울산공장 부두에서 수출 선적을 위해 주차돼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 차량들이 울산공장 부두에서 수출 선적을 위해 주차돼 있다./현대차 제공

특히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342억달러(약 48조원)로 전체 수출의 27%를 차지했다.전체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약 60%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국이 주요 자동차 수출국 가운데 가장 늦은 시점에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다음 달 3일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이 결정돼도 주요 경제 부처의 장관을 정하고 대미 무역 협상팀을 꾸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6월 초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에 관세를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g9 토토 먹튀이후에는 재고가 소진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미 협상 시기가 늦춰질수록 실적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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