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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보안에 46조원 투자…창사 이래 최대 금액에 보안 업체 인수
보안 예산 600억원에 불과한 SKT…AI 시대 통찰력이 가른 투자 규모
SK텔레콤(SKT)은 국내 통신 업계 1위 사업자다.'1위 사업자'라는 지위는 산업이 성장하는 시기에는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한다.가입자 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모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반면,인터넷 방송 사이트 순위리스크가 발생하면 그 타격은 정량적으로 가늠할 수 없다.단적인 예로,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는 우리나라 국민 절반에 해당하는 23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졌고,망고 포커 환전그 결과 기업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해킹 공격에 의해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들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4월28일 서울 중구 SKT PS&M 한 지점에 SKT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시사저널 박정훈 
'블루스크린' 사태 이후 보안에 눈뜬 구글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로 인한 파장은 다수의 언론이 이미 언급했기에 관점을 바꿔 이번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그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패러다임에 관해 기업들이 어떤 관점으로 변곡점을 읽고 해석하는지 살펴봐야 한다.올해 3월 빅테크 및 IT 업계의 화제는 구글이 320억 달러(약 46조원)를 투입해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위즈(WIZ)를 인수했다는 소식이었다.
구글의 위즈 인수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첫째,이번 인수 금액이 구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종전 최대였던 2012년 휴대전화 제조 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125억 달러) 인수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둘째,피인수 기업이 생성형 AI 시대를 주도하는 첨단 AI 기술 기업이 아닌 보안 업체라는 점에서 또 한번 화제였다.
위즈는 어떤 기업일까.위즈는 이스라엘군 경력을 보유한 창업자 4명이 공동 창업한 보안 기업이다.이스라엘 정보사령부 소속으로 정보 수집 및 암호 해독 등 첨단 보안 지식과 기술력으로 중무장한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2020년 위즈를 설립했다.위즈는 창립 4년 만인 2024년 120억 달러(약 16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지난해에도 구글은 위즈 인수를 타진한 바 있다.당시 제시했던 금액은 230억 달러(약 32조원)였다.
1년 후 구글은 90억 달러를 더 높여 320억 달러에 위즈를 품었다.생성형 AI 시대에 접어든 시점에 구글은 왜 하필 보안 업체 인수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을까.구글이 결정적으로 위즈를 인수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2024년 7월 발생한 '블루스크린' 사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계(OS)를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별다른 전조 없이 '치명적인 오류 발생' 등 메시지와 함께 화면 전체가 파란색으로 채워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당시 전 세계 900만 대 컴퓨터가 멈춰섰고,바카라 먹튀 사이트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추천델타항공은 6000대의 비행기를 하늘에 띄우지 못했다.MS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한 전산 프로세스가 멈춘 탓이다.
이 사태 이후 구글은 AI 시대 패러다임이 첨단 AI 개발이라고 주장하는 흐름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가 활성화된 시대엔 '보안'이 핵심 역량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참고로 2023년 기업이 해킹 범죄자에게 뜯긴 돈은 10억 달러(1조4000억원)에 달한다.그렇다면 해킹 및 랜섬웨어 범죄를 꿈꾸는 이들은 언제든지 악의적 의도로 대규모 고객이 가입된 회사를 노릴 수 있다.고객이 많을수록 돈이 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을 이끄는 사업의 핵심 축은 석유,통신,반도체다.현재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드는 SK하이닉스가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전까지 SK그룹의 자부심은 SK텔레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KT가 올레를 외치며 역동성을 강조,콘텐츠 시장에 진입하고 LG텔레콤이 LG유플러스로 사명을 바꿀 정도로 SK텔레콤이 이동통신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브랜드 파워는 절대적이다. 4월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플렉스에 설치된 구글 간판 ⓒEPA 연합 
AI 시대 핵심 역량은 '보안' 읽지 못한 SKT
문제는 휴대전화에서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변하며 SK텔레콤의 시장가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데 있다.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고 SNS 기업들이 플랫폼을 장악하면서 망사업자에 불과한 SK텔레콤의 위상과 입지는 쪼그라들었다.모바일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SK텔레콤은 음원 스트리밍 멜론,무료 라스베가스 카지노 슬롯 게임네이트 운영 및 싸이월드 인수,영화사업 진출 등 콘텐츠 분야에 발을 들여놨지만 시대 흐름을 선도하지 못했다.
모바일에서 AI로 시대 흐름이 또 한 차례 바뀌자 SK는 그룹 차원에서 AI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AI 반도체 시대,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그룹의 역량이 AI에 집중된 탓도 있다.AI 검색 기업인 퍼플렉시티를 시작으로 AI 인프라와 GPU 기반 클라우드 기업 등 AI 분야에 관한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했다.구글은 AI 시대의 패러다임에서 보안을 핵심 역량으로 읽었지만 SK는 같은 패러다임에서 보안을 비용으로 바라봤다.SK텔레콤이 압도적인 업계 1위임에도 KT(1217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600억원만 보안에 투자한 이유다.
보안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비용이 되는 까닭에 국내 기업은 보안이 핵심 역량이라는 점을 읽지 못한다.2023년 기업들이 해킹으로 1조4000억원의 자금을 범죄에 빼앗겼음에도 AI 패러다임에서 보안을 찾지 못했다.눈앞에 보이는 AI를 좇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이 킬러 콘텐츠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
AI가 광범위하게 사용될수록 해킹 등 범죄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클라우드 서비스와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시대,우리는 더 많은 정보와 업무 프로세스 처리를 AI에 의존하고 있다.통신 기업 이외에 공항,금융,의료,콘텐츠 분야 등 다수의 고객이 집중된 모든 산업과 플랫폼은 AI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구글은 AI 개발과 클라우드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결국 AI 시대에 보안이 절대반지라는 통찰력에 도달했다.
탁월한 경영자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곡점에서 무엇이 핵심 역량이 될 수 있는지 해석하고,늘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구글이 기업 가치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위즈 인수에 올인한 사이에 SK텔레콤은 AI 시대의 성패를 가를 역량이 무엇인지 읽지 못했고 그 결과,고객은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안타까운 건,이 상황에서 피해자인 고객이 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구글의 46조원 투자와 SK텔레콤의 600억원 투자.보안에 관한 두 기업의 관점과 인식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숫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