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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4%대 점유율 그쳤지만
완성차 업체 철수에 반사이익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줄줄이 철수하는 사이에 중국이 단숨에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종전 논의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된 현지 시장 상황과 러시아 정부의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한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는 제언이 나온다.
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러·우 전쟁 발생 후 러시아 시장 변화와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드별 러시아 신차 판매 점유율은 1위 라다(27.8%·러시아)에 이어 중국 업체인 체리(20.4％),GWM(14.2％),지리(12.3％),동행 파워볼 디시창안(7.0％) 등이 2∼5위를 휩쓸었다.7위인 리오토(1.5%)까지 더하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55.4%에 달했다.
전쟁 전인 2021년에는 1위 현대자동차·기아(24.4%),2위 라다(22.4%),3위 폭스바겐(13.3%·독일) 순이었고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체리(2.4%)와 GWM(2.3%) 모두 2%대에 그쳤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소비자들의 인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러시아 자동차 산업분석 기관 오토스탯이 러시아 차주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중국차 소유자 65.3％는‘중국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다만 5600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조사에서 27.6％는‘어떤 경우에도 중국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 중국 브랜드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러시아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 브랜드의 시장 장악,러시아 정부의 높은 정책 불확실성 등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러시아는 지난 2월 외국 자동차 제조사의 재진출 허용 조건으로 러시아 내 지사 설립,파워볼 오토 파토러시아 주도의 합작투자,모국의 대(對)러 제재 해제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러시아 소비자 인식·수용성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제조사가 재진출해도 과거의 높은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러시아 기업과의 협업 범위를 세분화해 합작·위탁생산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