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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야당 승리 점쳤으나 트럼프가 판세 뒤집어
분노·불안 휩싸인 유권자 反트럼프 집권당에 결집
여론조사서 지지율 우위 명백…과반 확보도 성공할 듯
"향후 호주 외교전략 협력→국익 중심으로 바뀔 수도"[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의 총선을 주목하고 있다.”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호주 정치권은 국내 이슈보다는‘미국과의 관계 재정립’이라는 외교적 난제를 선거의 주요 의제로 다루게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호주는 3일 총선을 치른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 역시‘반(反)트럼프’를 앞세운 집권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반년 전까지만 해도 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야당에 민심이 쏠렸으나,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며 판세가 뒤집혔다.캐나다와 꼭 같은 상황이다.
BBC는 “최근 몇 달 동안 호주 정치권은 로데오를 연상케 했다.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과 중동의 갈등부터 미국의 관세 전쟁 위협까지 선거 운동 판도를 뒤흔드는 충격을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미국과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로 무역에서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호주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이미 한 번 겪었던 데다,1기에서도 무난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다른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호주에도 기본관세 10%를 부과했다.동맹국을 무시하는 처사가 호주 국민들의 분노와 불안감을 자극했다.BBC는 호주에는‘메이트십’(mateship)이라 불리는 우정과 충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며,이는 정치에서도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면제 없는 관세는 친구의 행동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 비판했고,민심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앨버니지 총리는 다만 보복 관세에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의 피터 더튼 대표는 트럼프 1기 시절 장관직을 수행했던 경험을 앞세워 자신이 더 유리한 협상 파트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여론의 반응은 엇갈린다.캐나다의 야당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벤치마킹해 선거운동을 진행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전날 발표에 따르면 집권 노동당은 현재 54%의 지지율로 자유·국민연합(47%)을 앞서고 있다.노동당은 연방 하원 150석 가운데 최대 8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과반 이상을 확보할 것이란 얘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노동당이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다.당시 노동당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전국적인 주택난,높은 의료 비용 등으로 정권 심판론에 시달렸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촉발한 위기 상황이 유권자들을 현 정부를 지지하도록 결집시켰다는 분석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 국민 60%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부정적’이라고 답했다.지난해 11월의 40%에서 급등한 수치다.이후 로위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는 3명 중 2명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는‘신뢰가 없다’고 했다.
호주가 지정학적으로 고립돼 있어 전통적으로 강대국과의 동맹을 중시해왔다는 점도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호주는 미국·영국과 오커스(AUKUS) 방위 동맹을,미국·영국·캐나다·뉴질랜드와 안보 동맹을 맺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오커스의 존재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도박사이트추천호주 내부에선 미국의 관심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했다.그 결과 유럽이나 캐나다 등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외교 전략이 기존의 협력 중심에서 국익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퍼스 미국·아시아 센터의 최고경영자(CEO)인 고든 플레이크 교수는 “앞으로 호주는 동맹국과의 복잡한 외교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협력과 다자주의가 아닌,보다 냉정하고 철저히 국익 중심적인 외교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BC는 “총선을 앞둔 호주의 분위기는 캐나다 총선에서 반트럼프 여론이 자유당 재집권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과 유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는 단순히 총선 결과를 넘어,호주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세계 속에서 균형을 잡아갈지를 결정짓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