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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뒤덮어 시민 큰 불편
2022년 은평구에 집중 됐던 민원
2024년 강서·양천구서도 민원 쇄도
수도권,예년보다 열흘 빨리 목격
상인들 영업 피해 우려‘노심초사’
전문가들‘기온 상승’주원인 꼽아
모기도 기승… 말라리아 방역 비상
“야외 활동 땐 밝고 헐렁한 옷 입길”
서울 강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35)씨는 요즘‘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최씨는 식당 앞 테라스에 러브버그가 잔뜩 들러붙으면서 손님이 줄어들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러브버그가 이 정도로 많진 않았다”며 “물도 뿌리고,살충제도 써 봤지만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모(41)씨의 하루 일과는 청소기로 가게 앞에 수북이 쌓인 러브버그를 치우는 것으로 시작한다.김씨는 “내부가 보이는 통유리창과 흰색 외벽 덕에 완전히‘러브버그 소굴’이 됐다”며 “오려던 손님도 벌레에 놀라 달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서울 전역에서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총 7081건으로,지난해(5600건) 전체 민원 수를 이미 넘었다.
러브버그가 집단 발생하기 시작한 2022년 당시에는 총 민원 4218건 중 80%(3558건)가 은평구에 몰려있었는데,판돈지난해부터는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서 민원이 발생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는 강서구·양천구에서 은평·마포구 못지않게 민원이 쇄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으로 러브버그의 출현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봄은 1973년 전국 기온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봄이었다.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1.3도 높은 13.2도였고,영남권에 내려진 첫 폭염주의보도 작년보다 7일 빨랐다.
러브버그뿐 아니라 모기도 올해 더 빨리 창궐할 전망이다.모기 전문가인 이동규 고신대 석좌교수(보건환경학)는 “높은 기온에 모기 성장 속도가 빨라졌고,판돈올해 들어 경기도 북부·서울에 적당한 양의 비가 자주 내려 모기가 증가하기에 아주 적당한 환경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 사태의 경우 예년처럼 자연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이 교수는 “러브버그는 비행 능력이 약한 편에 속하는 곤충이라 비가 오면 하루살이처럼 휩쓸려 내려간다”며 “장마가 오고 나면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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