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앱 카나나를 출시했다.AI 메이트(친구)‘카나’와‘나나’가 일대일(1:1) 및 단체 채팅방에 함께 들어가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일정 관리 등을 해주는 서비스다.기존 AI 서비스들이 AI와 사용자 간 1:1 대화를 하는 챗봇 형태인 반면,
카나나는 이용자들끼리 진행되는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준다.메이트의 성격도‘친구같은‘전문가같은‘분위기 메이커’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고‘말을 적게,간결하게 하는’처럼 이용자가 원하는 대화 스타일을 직접 입력해 설정할 수도 있다.카나는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정리해주고,나나는 이용자와의 1:1 대화에서 도움을 준다.
카나나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받고,지인을 초대해 1:1 대화를 시작했다.토요일 오후에 약속을 잡고,비 소식이 있다는 대화를 한 후,실내 쇼핑몰로 장소를 변경했다.이후 나나에게‘OO과 토요일 약속 뭐였지’라고 묻자 대화 내용을 정리해주고 최종 약속 내용을 말해줬다.약속 장소와 시간을 어떻게 정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일일이 대화를 읽어보지 않고 복기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아직 캘린더 연동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카카오 측은 “향후 3주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캘린더 등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 앱 카나나에서만 사용 가능하다.즉 사용자와 지인 모두 카나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이를 두고 이미 AI 챗봇 서비스가 대중화된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굳이‘카나나’를 이용하겠냐는 지적이 나온다.국내 IT기업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미 2016년부터 내부에서 개발자들이 챗봇을 개발해서 대화방에서 불러 사용한 경험이 있는 회사”라며 “개인 정보 문제가 있으면,사용자 동의를 받으면 될 일인데 굳이 별도 앱을 만든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처럼 수천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한다기보다 이용자들에게 AI 메이트라는 경험을 확장시키는게 카나나 앱의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최신 정보에서 틀린 답을 내놓는 등 오류도 있었다.나나에게‘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누구야’라는 질문에 차기 대통령 선거가 2027년이라고 답하거나‘카카오 1분기 실적 알려줘’라는 질문에 2024년 1분기 실적을 내놓는 등 잘못된 답이 나왔다.
카카오는 이날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카카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1조 8637억원을 기록했다.영업이익도 105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실적 악화 원인 콘텐트 부문의 부진이다.콘텐트 부문 매출은 87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직전 분기(2024년 4분기) 대비 4% 감소했다.구체적으로 픽코마 등 스토리 사업 (2126억원)과 SM엔터테인먼트 등 뮤직 사업(4739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감소,미디어 사업 매출은 751억원으로 21% 감소했다.반면 카카오톡·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4% 증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이용자가 카나나 앱을 써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 몇 년 내에 (카나나 등 AI 앱으로) 수익이나 성장을 이끌어내기엔 부족하다”면서도 “하반기 카카오톡 발견 영역 업데이트 등으로 트래픽과 광고를 늘릴 수 있다면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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