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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인근 구급차 없어 직접 운전하다 쓰러져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운전 중이던 남성이 가슴을 붙잡고 도로 한가운데서 쓰러진 가운데 경찰이 그를 재빠르게 도와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도로에 주저앉은 아내,달팽이 레이싱 토토"우리 남편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14일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기도 고양시 한 도로로 관산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출동하고 있다.노진원 경장은 "'심장이 아파서 운전할 수가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위치를 확인해 보니 최고 속력 80㎞/h인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접수됐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잠시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 눈앞에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도로 한쪽 갓길에 차가 서 있었고,운전석 쪽 문이 열려 있었다.그곳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고,여성은 도로 한가운데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이들 옆으로는 차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다니고 있었다.
노 경장은 "신고자가 우리를 보자마자 '남편 좀 살려 달라.도와 달라'며 울고 있었다"며 "이때가 4월이었는데,눈이 내릴 정도로 엄청 추운 날이었다"고 했다.그 후 노 경장은 쓰러진 남성을 일으켜 세운 뒤 순찰차에 태워 긴급 후송을 시작했다.
채장식 경위는 "당시 남성은 가슴을 잡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며 "내 어머니도 부정맥으로 통증을 호소한 적이 많아서,병원에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 회상했다.이때 병원으로 향하는 순찰차 내비게이션에는 순간 140㎞/h가 찍히기도 했다.
순찰차는 10㎞ 거리를 5분 만에 주파해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이후 남성은 병원에서 무사히 치료를 받은 후 일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이 있고 며칠 뒤 경찰은 "신고자 A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협심증이 있다.집에서 고통을 호소해서 119 구급차를 불렀는데,주거지 근처에 구급차가 없어서 긴급 후송이 지체됐다"며 "택시도 잡히지 않자,포커 방송남편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직접 운전해 병원으로 향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남편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져 버렸다.얼굴에 핏줄이 올라오는데,숨이 멎은 줄 알았다.처음이라 너무 무서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경찰관들이 금방 오겠다고 하더니 정말 빨리 와줬다"고 부연하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경찰은 "이날 현장에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구조를 도운 시민들도 있었다"며 "따뜻한 관심과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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