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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재활용 플랫폼 中 유일무이
“순환경제에 주목”…KJ환경 및 관계사 일괄 매각
수도권 소재 재활용 전문社
[헤럴드경제=김성미·노아름 기자] 국내 재활용 플랫폼 시장에서 조(兆) 단위‘빅딜’이 나왔다.국내 최대 규모이자 유일한 폐기물 재활용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KJ환경 및 복수의 관계사 경영권지분을 EQT에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최근 체결했다.거래대금은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대상 플랫폼은 자원 수집,농구보는곳운반,농구보는곳생산까지 재활용 전 과정의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인수·합병(M&A)업계의 주목을 받았다.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수도권이 재활용 플랫폼의 주요 사업무대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 대한 투자는 자원 소비를 줄여 친환경으로 향하는 글로벌 순환경제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특히 분리수거 문화가 안착돼 플라스틱 재활용의 핵심 자원인 페트병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에 투자처로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수처리·매립·소각 등에 방점을 둔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들과는 달리 KJ환경 등은 플라스틱 재활용에 전문성을 갖춰 차별화됐다는 평가다.이외에 눈길을 끈 부분은 제네시스PE가 재활용에 강점을 지닌 국내 여러 회사를 순차적으로 인수해 이른바‘규모의 경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환경 및 에너지·인프라 전문 운용사 제네시스PE는 지난 2020년 이후 KJ환경을 비롯해 재활용 시장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잇달아 인수해왔다.이를 감안해 이번 매각 성사 배경으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가치를 끌어올리는‘플랫폼화’전략이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는 사업형 지주회사 KJ환경을 비롯해 10여곳의 유관회사를 한 데 묶어 매물화 했다”며 “폐기물 재활용 분야서 보기 드문 '패키지 딜'이 탄생한 배경”이라고 짚었다.
잔금납입 등 거래종결은 오는 4분기로 예상된다.올 연말 거래가 마무리되면 제네시스PE는 경영권인수(바이아웃)와 투자기업 가치제고·축적(빌드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주요 투자처는 운용사가 강점을 지닌 순환경제·에너지 분야 이외에도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사업부매각(카브아웃) 등이 예상된다.
제네시스PE는 해외에서 투자활동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국내로 점차 시선을 넓히고 있다.앞선 주요 투자회수 포트폴리오로는 ▷미국 태양광 기업 선노바 에너지(Sunnova Energy) ▷미국 발전 시장 최대 업체인 캘파인(Calpine) ▷미국 에너지(Oil&Gas) 업스트림 기업 프레시디오(Presidio) 등이 꼽힌다.국내에는 2020년 무렵 진출해 트랙레코드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지난해에는 GS건설의 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에 1000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아울러 인수자 EQT는 거래종결 이후 투자회사를 통합 공급망 관리(엔드 투 엔드) 폐기물 처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EQT는 지속가능한 폐기물 및 재활용 솔루션 공급업체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던 바 있다.EQT는 ▷리월드(Reworld) ▷엔클리시스(Encyclis) 등에 투자하며 섹터 전문성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