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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 위해 금리 인하 속도 높아질지 주목
“원화 강세,금리인하 포커스 맞출 수 있는 호재”
한은,형법상 도박이달 수정 경제전망 맞춰 최종금리도 재논의
전문가들 “연내 금리 인하 2회 이상 확대될 것”[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한국은행이 빠르게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미 이창용 한은 총재가 경기 상황에 따라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밝힌데다 최근 대만 달러 등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에 원화까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올해 최종 금리를 연 1.5%까지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고 일부 국내 증권사들도 올해 연말 금리 수준을 기존 전망치보다 낮춰잡고 있다.한은은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 맞춰 최종금리에 대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1.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금융 불균형과 외환 안정성에 대한 한은의 우려를 고려할 때 내년 2분기까지 분기별 25bp(1bp= 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외국계 기관들의 전망치는 다소 과감한 성향이 있지만 최근 국내외 주요기관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한은의 금리 인하 압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이 총재 역시 금리 인하의 방향성에 대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라며 소비 지표와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은은 작년 10월과 11월,올해 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렸다.시장에서는 오는 29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통위원 6인 전원은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사실상 5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일종의‘숨고르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4월 17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달 수정 경제전망에 맞춰 최종금리를 어느 정도로 낮춰야 할지에 대해서도 금통위원들과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기준금리 연내 1~2회 인하→3회 인하도 가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의 이 총재의 발언 등을 고려해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을 바꾸고 있다.지금까지 연내 1~2회 추가 인하를 예상했던 금융기관이 다수였지만,복분자연 2회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해석하는 기관도 늘어났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환율 관련 코멘트는 종합적으로 볼 때,금리 인하에 포커스를 둘 수 있는 호재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이 한은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분석도 제기된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선 환율 변동성이 중요하다곤 하지만,레벨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원화 강세는 그동안 금리 동결의 원인 중 하나가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금리 인하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준금리 인하 하나만으로는 내수 침체를 해결할 수는 없으나 0%대 성장률이 가시화되며 불안심리가 가중된 소비심리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선 금리 인하 카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세 번 정도 금리를 내려 연내 기준금리가 2%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가계부채는 여전히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아직은 위험 수위에 있다 보니 은행권의 가산금리 조정이 더딘 상황”이라면서 “작년 말처럼 대출 관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대출 금리도 내려오면서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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