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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연례주총서 "아벨 부회장 올해 말 CEO 승계"
트럼프 관세 비판 "무역을 무기로 사용해선 안 돼"
주식시장 변동성에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60년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어왔던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은퇴를 공식 선언해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제 아벨이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할 때가 됐다"며 자신의 은퇴 계획을 밝혔다.
버핏은 1965년 당시 쇠락하던 직물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하나 뒤 60년에 걸쳐 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3342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3477억달러(약 487조원)로 늘었다.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후임은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다.캐나다 앨버타주 출신의 그레그 아벨은 버크셔가 2000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인수하면서 회사에 합류했으며 2008년 CEO 자리에 올랐다.버핏 회장은 2021년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회사의 비보험 사업 운영을 맡겼다.
그동안 버핏 회장은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왔기에 아벨 부회장의 CEO 승계는 그의 사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는 4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아벨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는 계획이다.
버핏 회장은 "은퇴해도 버크셔 주식을 팔지않을 것"이라면서 "아벨 부회장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때문에 주식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버핏 회장은 버크셔 지분 약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지분 가치는 약 164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는 "이사회에서 이 계획을 승인한다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이자 가장 유명한 투자자 중 한 사람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 투자할 때는 이성적 판단이 우선
버핏 회장은 연례 주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무역을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와 무역을 해야 한다.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은 제품에 주력하고 경쟁력이 낮은 제품은 수입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지난 45일 동안 일어난 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며 "지금은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이나 그런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60년 동안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이 50% 하락한 경우가 세 번 있었다"며 "다음 주에 버크셔가 50%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이를 매수 기회로 여기고 조금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그냥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라면서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다.사람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투자할 때만큼은 이성적인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버크셔의 주총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해외취업지원애플의 팀 쿡 CEO,억만장자 금융인 윌리엄 A.애크먼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했다.특히 올해는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버핏의 견해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총 전날 행사에 역대 최다인 1만9700명이 참석했다.
팀 쿡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워런의 지혜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그를 알게 된 것은 제 인생의 큰 특권 중 하나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