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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규리 기자] 국내 재계 오너 3·4세들이 식음료(F&B) 사업을 성장 무대로 삼고 있다.CJ그룹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한화그룹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룹 내 식음료 사업을 키우며 경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글로벌 시장 확장에,김동선 부사장은 국내 브랜드 육성과 수직계열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실적과 시장 반응도 빠르게 드러나면서 향후 후계 구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 이선호,글로벌 무대서 비비고 성장 드라이브=이선호 실장은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일본,호 게임 바카라북미,유럽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냉동만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1조원 규모인 일본 냉동만두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유럽 시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비비고 생산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프랑스에는 비비고 제품 유통을 위한 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북미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2023년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입지를 크게 확대했다.해외 식품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2023년 5조5814억원으로 77% 증가했으며,전체 식품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은 49%에 달한다.수출 단계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유통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 실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발 벗고 나섰다.지난 4월 MIT와 컬럼비아대 재학생을 초청해 CJ의 글로벌 비전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인재 네트워크 확장과 함께 대외적으로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실장의 행보는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이재현 CJ 회장이 주도하는 'K푸드 세계화' 전략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 김동선호 "내수 시장 수직계열화로 승부"= 반면 김동선 부사장은 내수 시장을 무대로 외식·제조·급식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머스트 잇 토토카지노사이트검증사이트올해는 자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론칭했다.벤슨은 원재료 선정부터 생산 설비 구축,바카라실시간 뱅크카지노메이저브랜드 개발까지 김 부사장이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경기 포천에 별도 생산공장도 마련했다.

급식시장 진출도 병행하고 있다.김 부사장은 급식 2위 업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외식(파이브가이즈),카지노2 1화 다시보기제조(벤슨),급식(아워홈)까지 사업 전방을 연결해 내수 F&B 생태계 기반을 구축했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한화갤러리아 식음료 부문 매출은 2023년 104억원에서 2024년 64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파이브가이즈 국내 매장 5곳은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권에 들며 시장 반응을 입증했다.

김 부사장의 행보는 기존 한화 사업 포트폴리오가 식음료와 거리가 먼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직접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갤러리아 백화점 사업 부진을 보완하고,그룹 내 식음료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 CJ는 '글로벌',한화는 '내수 기반'= 이같은 두 사람의 경영 행보는 그룹별 사업 환경과 기존 자산 구조에 따라 자연스럽게 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를 보유한 만큼,해외 생산기지 확충과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반면 김 부사장은 식음료 브랜드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신규 브랜드 육성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내수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려 그룹 내 식음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선호 실장이 CJ그룹의 글로벌 확장 기조를 이끌며 후계자로서 실질적 사업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김동선 부사장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넘어 식음료라는 독자적 사업 기반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CJ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한화는 내수 기반을 빠르게 강화해 신사업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식음료 사업을 승계 기반으로 삼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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