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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공생… 사드·코로나 거쳐 갑을관계로
다이궁,호치민 카지노 슬롯한때 韓 면세점 매출 비중 40% 차지
면세업계,매출 중심에서 수익성 위주로 변화 모색
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2년 가까이 이어온 적자를 올해 1분기 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주된 배경으로‘다이궁(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 중단이 꼽힙니다.
다이궁은 한때 국내 면세업계의 매출을 대거 책임지는 큰손 고객으로‘갑’의 위치에 있었는데,과도한 수수료를 챙겨 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해 왔습니다.
국내 면세업계는 롯데면세점을 필두로 다이궁 의존도를 낮추고 있습니다.그 결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날 조짐을 보입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中 다이궁,사드·코로나 거치며‘몸값’상승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궁(代工)은‘대신하다(代)’와‘장인(工)’의 합성어로‘대리 구매자’를 뜻합니다.일반적으론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선 물품을 구매한 뒤 중국 본토에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개인·단체 보따리상을 일컫습니다.
다이궁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중후반입니다.당시 중국 내 해외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가의 브랜드를 세금 없이 구입해 전달해 주는 방식이 처음 등장했습니다.이런 구매 형태는 직항 항공편의 증가와 비자 완화 조치,환율 이점 등을 배경으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이후 2010년대 초중반 중국 정부가 사치품 규제를 목적으로 강도 높은 반부패 정책을 펼치자,다이궁은 명품 구매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각광받게 됩니다.
다이궁은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을 중국 본토로 반입한 뒤 개인 위챗몰이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유통하며 시세 차익을 남깁니다.면세점 입장에서는 이들을 통해 매출 규모를 쉽게 키울 수 있고,매장 재고를 관리하기 쉬워진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지난 2015년 무렵부터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들은 적극적으로 다이궁 유치에 나서게 됩니다.이 과정에서 업체들은 일종의 리베이트인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면서까지 고객 확보에 공을 들였습니다.
초기의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형태였습니다.하지만 팬데믹 이후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업체들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자,다이궁 개인에게도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변질됩니다.송객수수료는 구매 금액의 10%대였지만,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을 거치며 30~40%까지 뛰어오릅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 관광이 중단되면서,다이궁에게 의존해 온 국내 면세 업계의 사업 구조는 휘청이게 됩니다.면세점의 주 소비층이자‘객단가’가 높은 소비자군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은 끊겼는데,동시에 공항 등 매장 임차료로 대표되는 고정비용 지출이 지속된 탓입니다.면세업체들은 다이궁에 제공하는 송객수수료를 50%까지 올리며 매출 사수에 나섰지만,수익성을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입장에선 매출 규모가 충분치 않으면 제품 발주 등에서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관광객이 사라진 코로나 시기 출혈 경쟁을 펼치며 다이궁 송객수수료를 과도하게 올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 2016년 9672억원이던 송객수수료는 2018년 1조3181억원으로 치솟았고,토토마트2021년에는 3조8748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2022년에는 여기서 2배가량 더 뛴 7조1526억원까지 증가했습니다.같은 해 국내 면세점들의 매출이 약 17조8000억원임을 고려하면,전체 매출의 40%가 다이궁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입니다.
위기의 면세업계,수익 중심 전환하며 다이궁과 결별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고 해외 관광이 재개된 2023년에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중국의 경제 침체가 지속됐고,마작 대기 용어중국 정부가 자국 내 면세시장을 육성하며 소비가 현지 면세점으로 분산된 영향입니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800만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2023년 460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면세업계는 합의를 거쳐 2023년 1월부터 송객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인하했으나,여전히 손실은 지속됐습니다.지난해 국내 면세점 주요 4개사(롯데·신라·현대·신세계)의 영업손실 규모는 약 2800억원에 달했습니다.상황 타개를 위해 총대를 멘 건 국내 업계 1위(매출액 기준) 롯데면세점으로,지난해 말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결단에 힘입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2023년 2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적자에 마침표를 찍는 것입니다.물론 큰 폭의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업체들도 다이궁 비중 낮추기에 나서고 있습니다.현대면세점은 지난달 초 다이궁 매출이 대부분이던 서울 동대문점을 오는 8월부터 폐점하기로 했고,무역센터점의 매장 면적도 축소할 계획입니다.앞서 신라면세점도 올해 초 시내면세점이던 부산점을 폐점한 바 있습니다.이들 업체는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다이궁과 면세업계 사이에 있던 오랜 갑을관계에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을 필두로 다른 업체들도 다이궁 비중 축소에 동참하면서,비타임 토토더는 매출을 좇기보다는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처가 줄어들고 있는 다이공이 재고 확보를 위해서는 면세점이 원하는 수준의 수익성을 맞춰줘야만 할 것”이라며 “면세점이 협상력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협상력의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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