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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우유 크림빵으로 대박친 중소 제빵기업 '푸드코아'
OEM,PB 납품 방식 벗어나 자체 브랜드 영업 본격화
제빵 강국 美日에도 수출 추진
푸드코아의 빵 제조 라인
푸드코아의 빵 제조 라인

한국인에게 '크림빵'은 '단팥빵'과 함께 '공장 빵'(양산형 빵)의 양대 산맥이다.
 
제조 과정이 비교적 단순해 대량생산이 수월하고 빵이나 크림에 변화를 주면 카스텔라 샌드위치,땅콩 크핌빵 등 다양한 파생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림빵은 가난했던 한국인에게는 '소울푸드'다.
 
1960,70년대 크림빵은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의 한끼 식사이기도 했고 장시간 잔업에 지친 여공들의 단골 야식이기도 했다.
 
설탕이 지금의 한우 갈비 세트처럼 값비싼 명절 선물 대접을 받을만큼 단 맛을 보기 쉽지 않던 시절이라 크림빵의 '달달함'은 온 국민을 사로잡았다.
 
국내 최초의 공장 크림빵은 1964년 출시됐는데,제조사인 삼립제과공사(SPC전신) 전체 공급량의 1/3을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양대산맥이자 소울푸드였던 크림빵도 치명적 약점이 있었는데,크림의 양이 빵에 비해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이었다.
 
크림이 발라지지 않은 맨 빵 부분은 마른 볏짚 씹는 것처럼 푸석하고 뻑뻑해 먹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속이 비어있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제빵 중소기업인 '푸드코아' 김영식 대표가 크림빵이 최근 부활한 배경을 설명했다.
 
푸드코아는 지난 2022년 편의점 CU,강원랜드 카지노 딜러연세유업과 협업해 '연세우유 크림빵'을 시장에 내놨는데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출시 3년간 7천만개가 팔렸다니 온 국민이 한 개 이상의 연세 크림빵을 먹어본 셈이다.
 
푸드코아 크림빵의 인기 비결은 김 대표 설명대로 크림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빵 속에 가득 채운 점이다.
 
전체 빵의 80%를 크림으로 채웠다는데,실제로 빵을 가르자마자 크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려 내렸다.
 
그런데 빵 속에 크림을 가득 채워넣는 일은 기술적으로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게 김 대표의 말이다.
 
크림을 무턱대고 주입하다 보면 빵이 터지기 일쑤여서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것.
 
그래서 푸드코아는 빵을 가르지도,터트리지도 않으면서 크림을 가득 채우는 기술을 기업 비밀로 관리하고 있다.
 
"수백명의 임직원 가운데 크림 주입 기술 전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2,롤 점수 사이트3명 밖에 안됩니다.4단계 안전 장치로 비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크림 못지않게 빵도 품질을 높였다.
 
"빵 품질의 핵심은 수분 유지에 있습니다.수분을 유지하지 못하면 빵이 푸석해지죠."
 
김 대표 말대로 크림빵 번이 촉촉하고 부드러워 '빵집 빵' 못지 않은 식감이었다.
 
크림빵 인기에 힘입어 푸드코아는 지난해 매출 980여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푸드코아에는 과제도 남아 있다.매출은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늘지 않는 수익성의 문제다.
 
PB나 OEM 방식으로 편의점,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등에 제품을 납품하다 보니 수익률이 떨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푸드코아는 수익률 개선을 위해 두가지 전략을 채택했다.자체 브랜드 개발과 수출이다.
 
푸드코아는 최근 '스웰리'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기존 크림빵에 적용하기 시작했다.얼굴없던 공장 빵이 자신을 드러낸 것.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했던 수출은 미국과 호주,독일,홍콩,몽골 등을 대상으로 1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올해 수출 목표는 250억 원.푸드코아 관계자는 "최소 100억 원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체 브랜드 영업과 수출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이유로 높은 품질과 연구 개발을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편의점 빵의 생명 주기는 대략 3개월"이라며 "제품이 잘 팔릴지 여부는 3개월만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3개월 동안 성과가 없으면 시장 조사를 다시 해 새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렇게 제품 주기가 짧기 때문에 연구 개발에 큰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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