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NO.1: 바카라 검증 사이트
NO.2: 슬롯 사이트 업 카지노
NO.3: 슬롯사이트 뱅크카지노
NO.4: 온라인 카지노 뱅크카지노
NO.5: 온라인카지노
NO.6: 카지노사이트 모음
NO.7: 카지노사이트 추천 뱅크카지노
NO.8: 해외 카지노 사이트
[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편집자 주>
명나라 때 도상문(陶尙文)이란 의원은 집안의 비방서인 '도씨가비(陶氏家秘)'를 지었는데,지금은 소실되고 전해지지 않고 있다.다만,도씨(陶氏)의 처방들은 '도씨(陶氏)'라는 이름이 붙어 '의학입문(醫學入門)'과 '동의보감(東醫寶鑑)'을 통해서 활용되고 있다.챗GPT에 의한 AI생성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창덕궁 후원 가까이에 자리한 내의원(內醫院) 별실에는 매일같이 의관들이 바삐 드나들었다.의관들의 손에는 다양한 의서들이 들려 있었다.바로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집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허준(許浚)의 저술로 알려져 있지만,허준은 대표저자일 뿐 다양한 의서의 기록을 다른 많은 의관들과 함께 검토하며 편집한 결과물이다.동의보감에는 70종 이상의 의서들이 참고문헌으로 수록되어 있으며,그 중 대표적인 서적은 바로 '의학입문(醫學入門)'이다.
어느 날,의관들은 의학입문을 펼쳐 놓고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해당 병증을 어느 편명에 넣어야 할지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의관이 허준에게 물었다.“허참봉 나으리,소신이 의학입문을 살펴보았사온데,그 안에 도씨(陶氏)라는 문구가 붙은 처방을 여럿 발견하였습니다.그런데 이 도씨는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의학입문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kb 페이 룰렛평위산(平胃散),도담탕(導痰湯) 등 기존의 처방 앞에‘도씨(陶氏)’가 붙어 도씨보중익기탕(陶氏補中益氣湯),도씨평위산(陶氏平胃散),도씨도담탕(陶氏導痰湯)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었다.물론 원래의 처방도 그 자체로 명방(名方)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록되어 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의관이 “혹시 도홍경(陶弘景)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도홍경은 '본초경집주(本草經集注)'의 저자요.성이 같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허준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도홍경은 임상이 아니라 본초 주석의 대가였네.그가 임상 처방을 남겼다는 기록은 본 적이 없네‘도씨’는 그와는 다른 사람일 걸세.”라고 했다.
사실 도홍경은 도교와 본초학에 정통한 양(梁)나라 시대(456~536)의 인물이었으며,의학입문의 저자인 이천(李梴,16세기 활동)과는 약 천년의 시차가 있었다.의학입문은 1575년경에 저술된 명나라의 의서다.
허준은 의학입문을 들여다보며 조용히 말하기를 “도씨라.나도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네.다만 이름이 처방 앞에 붙을 정도면 실로 탁월한 명의였을 것이야.”라고 했다.
그때 한 의관이 손을 들며 말했다.“허참봉 나으리!제가 그 도씨 의원에 관한 내용이 적힌 의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명나라 때 민지경(閔芝慶)이 저술한 '상한명리론산보(傷寒明理論刪補)'입니다.”
민지경은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열론(熱論) 편과 '상한론(傷寒論)'의 내용을 보완하며 깊은 주석을 달아 후세 의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었다.
그 의관은 말을 이었다.“민지경은 해당 책에서 명나라 때에 도상문(陶尙文)이라는 의원이 '도씨가비(陶氏家秘)'라는 책을 남겼다고 적었습니다.그러나 그 책은 성무기(成無己)의 '상한론'을 표절한 것이라며,이를 읽는 자는 반드시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계했습니다.”
또 다른 의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습니다.'왕씨기상한선록(汪氏機傷寒選錄)'에 따르면,당구게임비당시 많은 의서들은 저자의 성씨만을 기록하고 이름은 감췄다고 했습니다.성무기는 성씨,유하간(劉河間)은 유씨,주단계(朱丹溪)는 단계라 했고,도상문(陶尙文)은 도씨(陶氏)로 불렸지요.그러니 이 도씨(陶氏)는 곧 도상문이지 않겠습니까?”
허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자네 말이 일리가 있네.도씨는 도상문이고,그가 도씨가비를 지었다면 의학입문의 이천은 그 책을 보고 인용했을 터인데,지금은 왜 그 책이 전해지지 않는가?혹시 자네들 중 도씨가비를 본 자가 있는가?”라고 물었다.그러나 모두가 침묵할 뿐이었다.
허준은 책장을 넘기며 조용히 중얼거렸다.“도씨가비는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을까?분명히 명나라 중엽까지는 존재했던 책인데 말이야.”
그때 한 의관이 조심스레 “명나라 말기에는 이자성(李自成)의 난으로 인해 북경이 함락되며 황실의 문연각(文淵閣)이 불탔다고 합니다.혹시 그 화재로 함께 소실되었는지도 모르지요.”라고 하였다.
또한 다른 의관은 “하지만 도씨가비는 정식으로 활자 인쇄되어 유통된 책이 아니라,도상문 가문이 대대로 간직하던 비방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런 책은 밖으로 유포되지 않았을 것이고,필사본 형태로만 전해졌을 겁니다.”라고 하였다.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옛날에는 의가(醫家)의 비방(秘方)이라는 개념이 있었다.귀한 처방은 함부로 세상에 알리지 않았고,집안이나 제자들에게만 구전되거나 필사로 전해졌다.그런 비방은 가문의 자존심이자 생계를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그런 처방들은 불에 타거나 잃어버리고,도난당하기도 했다.심지어 넘겨줄 만한 자손이 없는 경우에는 일부러 폐기하기도 했다.게다가 일부 유학자들에 의해 미신이라며 소각되기도 했다.그렇게 소중한 치료적 비방은 알게 모르게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것들이 많았다.
다행히도 도씨의 처방은 의학입문에 수록되었고,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이어져 전해졌기에 오늘날 한의사들도 임상에서 도씨의 처방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도씨보중익기탕(陶氏補中益氣湯)은 허약한 환자 중 소화기 기능이 저하되면서 기가 빠지면서도 열감이 동반될 때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도씨도담탕(陶氏導痰湯)은 기존의 도담탕보다 담열(痰熱)이 강하고 정신적 불안이 동반된 경우에 더 적합하다.
또한 도씨평위산(陶氏平胃散)은 비위 허약과 습체(濕滯)가 함께 있을 때 원방보다 부드럽게 작용하여 고령자나 소아에게도 안전하게 쓸 수 있다.도씨평위산은 요즘의 바이러스성 장염과 같은 식적류상한(食積類傷寒)에도 효과적이다.식적류상한이란 위장관 증상과 감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도상문(陶尙文)이 기본 처방에 대한 변방을 시도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제아무리 명방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병증에 꼭 맞지는 않았기에 임상에서 더욱 다양한 증상에 섬세하게 대응하고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도씨가비(陶氏家秘)'는 사라졌지만,도씨(陶氏)의 처방 정신은 오늘날에도 '동의보감(東醫寶鑑)'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 제목의 ○○은‘비방(秘方)’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