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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마라톤 협의…공동성명 발표 앞둬
백악관 “무역관계 재시작할 기회 될 것”
관세율 인하 주목…펜타닐·희토류 관심
‘강대강’서 대화모드…구체 합의는 난망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친 뒤 긍정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하지만 협상 자체가 아직 시작 단계여서 구체적인 최종합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왼쪽 사진은 미국측 협상단을 이끈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오른쪽은 협상 실무 파트너로 나선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AFP·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고위급 무역 회담을 마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양국의 공동성명 내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중국 측이 미국과 “통상·경제협의 매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통상단절 수준까지 악화된 양국에 해빙 무드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에 부과한 145%·125% 관세 완화가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한 협상이어서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무역합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망도 우세하다.
▶中 “통상 협의 메커니즘 구축 합의”…양국 긴장 완화?=이날 백악관은 미국은 고위급 회담 종료 후‘미국,
연금복권 720 보너스제네바에서 중국과 무역 협의 발표’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통상 및 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양측은 10~11일 이틀간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협의가 어떤 내용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중국이 제시한 대로 협의 메커니즘이 구성된다면 경직됐던 미중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짚었다.
백악관도 이번 협상에 대해 사실상 단절된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으며,협상 종료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 협상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관계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해싯 위원장은 “중국은 매우 간절히 협력하길 원하고 있으며,관계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며 “논의되는 모든 주제를 다룰 준비가 된 최고의 협상팀을 중국이 파견했다.펜타닐,코로나19 기원,통화조작,기술스파이 문제까지 다양한 의제가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도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회담은 매우 좋았다.많은 사안을 논의했고,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매우 우호적이고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완전한 재설정을 협의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중국 시장이 미국 기업에 열리기를 바라며,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美 145% vs 中 125% 관세 완화 여부가 핵심=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유의미한 무역 합의를 이루진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양국 관계를 재정립할 기회라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의 무역전쟁을 완화할 의지가 있는지를 가늠하는 계기로 봤다”며 “(중국 측은) 관세를 낮추기 위해 대화를 계속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관세 완화다.회담이 시작되는 전날인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중 관세는 80%가 맞을 듯하다!”라며 “중국은 미국에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이는 중국에 아주 좋을 것”이라며 “폐쇄된 시장은 더는 효과가 없다”고 적었다.현재 트럼프 2기 취임 후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여러 차례 관세를 부과해 총 관세가 145%가 됐다.중국도 이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산 제품에 총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WSJ은 “양국 간 무역이 거의 말라붙었고,미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중국은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발언대로 80%로 유지될 경우 현재상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바덴 후텐은 전날 리서치 노트에서 “우리는 주말에 미국과 중국 관리간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이라고 밝혔다.
NYT도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80%로 낮춰도 실효 관세는 트럼프 2기 정부 이전에 비해 3배 이상”이라며 “이는 사실상 무역 금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관세 문제와 별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요인에 대해서도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 주목된다.좀비 마약인 펜타닐 문제 공동 대응,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 등에 대한 양국간 합의도 관심이다.이번 회담에는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도 중국 측 대표단에 포함됐는데,미국이 문제 삼고 있는 펜타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산업·무기에 핵심 원료인 희토류는 중국이 사실상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를 일부 완화하는 것이 미국의 협상 목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이 대화 국면에 들어갈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의 공식적인 전화통화 혹은 대면 정상회담의 시기도 관심의 대상이다.
▶트럼프 “대중관세 80%” 발언에 월가 “낮춰도 전보다 3배↑” 신중=시장은 공동성명이 발표되기 전까지 쉽게 낙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마이클 브라운 런던 페퍼스톤 그룹의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구체적인 회담 결과를 듣기 전까지는 확신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에서는 답보다 의문이 더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윈 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도 “이틀간의 회담만으로 실질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면서도 “양측이 상황을 완화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과의 첫 협상이 예상보다 설익은 채로 끝난 점도 월가의 관망에 한 몫했다.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한해 관세를 10%로 낮추고 영국산 철강·알루미늄도 조정하기로 했지만,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상호관세는 유지됐다.미국이 중국에 처음 부과한 상호관세는 34%였다.
반면 이번 합의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란 분석도 있다.발렌틴 마리노프 크레디 아그리콜 외환 전략 책임자는 “무역,경제,지정학적 긴장의 완화는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일본 엔화,스위스 프랑,유로화 같은 안전자산 통화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은 특히 양국이 관세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 (미국과 중국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발언에 큰 베팅을 하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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