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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과 거래 끊은 롯데,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망
신라·신세계·현대도 시내면세점 경쟁 완화 반사이익
업황 반등까지는 시간 걸릴 듯…고물가·고환율이 발목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극심한 불황을 겪는 면세업계가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 덕에 올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시내 면세점을 하나둘 정리한 데 따른 경쟁 완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는 불황형 단기 자구책의 성과로,고환율과 소비 침체 등의 악재가 지속하고 있어 면세 업황이 완전히 회복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기준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사업 부진으로 지난 2023년 2분기 이래 손실을 봐왔다.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다면 롯데면세점은 7개 분기 만에 플러스(＋)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손절 효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다이궁과 거래를 끊으면서 막대한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게 됐고 그 효과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이궁이 국내 면세업체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사 가면서 받는 수수료는 물건값의 30∼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5/07/PYH2025021410090001300_P4_20250507061113855.jpg?type=w860)
롯데면세점의 수익 개선에는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 외에 지난해 6월 단행한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20% 삭감 등의 인력·비용 효율화 작업의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매출은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신세계,현대 등 다른 면세업체도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의 급여를 20% 깎았다.올해 1월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내면세점인 부산점을 폐점했다.
현대면세점 역시 지난달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또 오는 7월까지 시내면세점인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하는 등 고강도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도 올해 전반적으로 면세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관측도 있다.대체로 각 업체의 시내점 폐점 또는 축소로 업계 경쟁이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업이 저점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면세 업황의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영업 종료 안내문 붙은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몰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20일 오후 영업 종료와 주말 영업시간 변경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된 부산점 내부 모습.2025.1.20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 면세업계 최대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이 점차 회복하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르면 하반기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다만,모터 폴 슬롯전반적인 업황 턴어라운드(반등)를 통한 실적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지속하는 데다 업체들이 사활을 건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 마케팅도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1인당 구매액은 45만7천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47만9천원)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를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 등 3개 업체는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도 무시하기 어렵다.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는 여객 수와 연동해 산정된다.관광 수요 회복으로 여객 수는 급증하는데 면세점으로 향하는 발길은 줄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백재승·임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늘어나는 입국자 수에 비해 면세객수 회복이 더딘 것은 면세업이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