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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발견]국내 열대과일 농가 증가
키위·패션후르츠 등 국내산 생산·판매
대형마트·컬리 등 '국산 열대과일' 상품화 그래픽=비즈워치
게임 온라인224,224)">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재미있게 봐주세요.[편집자]
차원이 달라
여러분은 '차원달라병'이란 말을 알고 계신가요.'차원달라병'은 최근 쿠팡플레이 SNL에서도 다루면서 쇼츠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이슈가 됐는데요.동남아시아를 여행한 뒤 한국의 과일과 동남아 과일을 비교하며 "태국(혹은 베트남) 과일은 한국 과일과 차원이 달라"라고 말하게 된다는 데서 유래한 유행어입니다.그만큼 동남아 과일이 맛있다는 의미죠.
동남아시아의 과일이 맛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망고나 망고스틴,
블랙잭 승리 확률두리안 등 우선 동남아에서 재배되는 열대과일 자체가 모든 과일 중에서도 당도가 높고 맛있는 편에 속하죠.가격도 엄청나게 저렴합니다.한국에선 개당 몇 천원 하는 망고가 태국에선 1㎏에 1500원 안팎이니 말 다 했죠.가성비에서 오는 만족도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밥 대신 망고만 먹다가 돌아와도 동남아 여행은 본전 뽑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죠.
쿠팡플레이 SNL '경증외상센터'에서 '차원달라병'을 소재로 삼았다./사진=쿠팡플레이 SNL 캡처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열대과일이 대부분 냉동 혹은 덜 익은 상태로 국내에 들여온다는 점도 '차원이 다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열대과일은 과육이 무른 편이어서 후숙을 마친 상태로 들여오면 진열하기도 전에 팔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죠.이 때문에 많은 열대과일은 냉동해 수입하거나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들여온 뒤 후숙 과정을 거쳐 판매합니다.당연히 현지에서 푹 익은 과일을 바로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죠.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한국 열대과일'의 단점을 해결한 제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우선 '항공 직송'으로 잘 익은 과일을 들여오는 방법이 있습니다.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꽤 많은 곳에서 '항공 직송' 망고 등을 판매하고 있죠.
K열대과일
그런데 국내에서 열대과일을 맛보는 또다른 방법도 있습니다.바로 한국에서 직접 재배하는 겁니다.국내에서 재배하니 유통과정의 문제도 해결되구요.충분히 후숙 과정을 거쳐 가장 맛있을 때 유통할 수도 있습니다.유통과정이 짧아지고 국내에서 재배하는 만큼 보관·위생 등의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열대과일은 의외로 많습니다.열대과일의 대표 주자인 바나나는 최근 전라북도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전북 고창산 유기농 바나나를 들여와 3만팩 가까이 판매했습니다.가격이 에콰도르산 대비 2~3배 비싸지만 국내산을 찾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죠.
컬리에서 판매 중인 국산 백향과(패션후르츠)./사진제공=컬리동남아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과일이었던 패션후르츠도 국내에서 재배됩니다.우리나라에서는 '백향과'라는 이름으로 불리죠.컬리는 경남 하동에서 재배한 패션후르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수입산 패션후르츠는 거의 다 냉동 제품인데요.국내산은 생과 그대로인 만큼 동남아에서 맛봤던 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제주도야 당연히 열대과일의 보고입니다.제주산 애플망고는 이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귀한 몸'이 됐고요.바나나나 파인애플 등 뻔하다 싶은 열대과일이 아닌 파파야,구아바,드래곤후르츠(용과) 등 동남아에서나 맛보던 열대과일 대부분을 '제주산'으로 맛볼 수 있습니다.
편하긴 한데
국내에서 다양한 열대과일을 재배할 수 있게 된 건 물론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 겁니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농가의 열대과일 재배 면적은 2018년 117㏊에서 2023년 221㏊로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재배 농가 수도 426곳에서 707곳으로 크게 늘었죠.국내산 열대과일이 꽤 잘 팔리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전까진 제주도에서나 재배가 되던 열대과일들이 내륙으로 상륙한 지도 꽤 됐습니다.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열대과일인 망고의 경우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거쳐 충청남도까지 재배지가 북상했습니다.최근엔 경기도 용인시 농업기술센터가 바나나 250㎏ 수확에 성공해 화제가 됐습니다.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갈 길은 멉니다.1년 내내 무더운 자연에서 자라는 동남아시아의 열대과일과 달리 국내에서 재배되는 열대과일은 대부분 하우스에서 재배됩니다.한여름에야 그럭저럭 동남아 못지 않은 날씨지만 쌀쌀한 가을과 추운 겨울에는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열대과일 재배에 드는 비용의 절반 이상이 난방비라고 하니 가격이 저렴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의 한 백화점 과일 매대 사진 김지우 기자 zuzu@맛도 '원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많습니다.열대과일을 재배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재배 노하우도 부족하고요.가격이 높으니 비슷한 맛이어도 아무래도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죠.품종 개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합니다.망고만 해도 태국에서 주로 재배하는 남뚝마이,필리핀 망고로 부르는 카라바오,'애플망고'라 불리는 어윈을 비롯해 수백가지 이상의 품종이 존재합니다.이미 오랫동안 현지에 적응된 품종을 그대로 가져와 재배해 봐야 경쟁력을 갖기 어렵죠.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이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됐습니다.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변화해가는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 할 겁니다.농가들의 열대과일 재배는 그런 '환경 적응'의 일환입니다.언젠가 한반도에 꼭 맞는,태국 망고 못지않은 'K망고'가 등장하길 바랍니다.그 날이 오면 불치병처럼 여겨졌던 '차원달라병'도 옛날옛적 이야기가 되겠죠.그때까지는,최고의 망고를 먹기 위해 태국으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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