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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약 3주만에 27만명이 넘는 SK텔레콤 고객을 흡수했다.성장이 정체된 무선사업 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다.2분기부터는 무선 가입자 증가에 따른 영향이 실적에 반영된다.이번 해킹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어부지리 효과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고객은 27만4743명으로 집계됐다.영업일 기준으로 매일 1만8000여명의 고객이 이탈한 것이다.
알뜰폰을 포함하면 이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이달 5일부터 신규가입마저 제한되면서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은 23만3764명에 달했다.평소 하루 100여명 안팎에 불과하던 순감 규모가 2만~3만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KT가 흡수한 SK텔레콤 가입자는 15만5104명이다.올해 1분기 기준 KT의 무선 가입자수는 2613만2000명으로 전분기보다 31만3000명 늘었다.불과 3주만에 3개월치의 가입자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경쟁사로부터 가져온 셈이다.
LG유플러스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LG유플러스는 유심 해킹 사태 이후 11만9639명의 SK텔레콤 가입자를 품었다.별다른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직접적인 수혜를 누린 것이다.
통신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번개 슬롯 무료 플레이1.8% 성장에 그쳤다.신규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된 올해 1분기에도 각각 1.7%,2.0% 소폭 늘어나는데 머물렀다.마케팅 경쟁 축소로 가입자 확대 여력이 제한돼서다.
그러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순증세가 가파르다.지난달 초만 해도 하루에 많아야 300명에 머물던 가입자 순증수가 같은 달 말에는 1만명 이상으로 치솟았다.지난달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각각 5만5483명,3만8622명 늘었다.유선·인터넷 등 결합상품까지 포함하면 재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전망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충분한 유심 재고 확보를 위해 신규 가입이 제한된 이달 5일부터는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도 하루 400~600명 수준까지 내려갔다.위약금 면제가 현실화되면 가입자 이탈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SK텔레콤은 이 경우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사태 추이에 따라 통신사 시장 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 시장에 대한 대응 여부가 향후 무선 매출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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