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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중고차 진출 2년…"상대하는 고객층 달라 체감 못해"
"라이트급은 시간 갈수록 버거워…대기업 자본에 매입비용 늘수도"[편집자주] 5월부터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 제한이 사라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대기업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하지만 중소업체들의 연쇄 몰락에 대한 우려와 중고차 가격 인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시장 점유율 제한 해제가 중고차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 봤다. 28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 건물.건물 외벽에 쓰여진 '서울 중고차 시장'이라는 글자가 빛이 바랬다.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는 1979년 조성돼 4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2025.04.28/뉴스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지난달 28일 오후 방문한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왕복 8차선의 대로변을 건너자 붉은 콘크리트 외벽에 흰색 페인트로 '서울 중고차 시장'이란 글자가 보였다.글자 일부는 빛이 바래 지워졌고 외벽 타일은 곳곳이 떨어져 있었다.국내 1호 중고차 매매단지가 46년간 맞은 세월의 풍파가 느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호객꾼 1명이 차를 보고 가라고 말을 걸었다.찾는 매매상이 있다고 얘기하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줬다.1만9000여㎡(약 6000평) 규모의 1층 야외 전시장에는 어림잡아 1000여대의 차량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평일 낮이라 그런지 중고차를 보러 온 고객은 두 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만난 중고차 매매상사 김성현 사장에게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해제 조치에 관해 묻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느냐"며 쓴웃음을 지었다.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는 2023년 10월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정부로부터 현대차 4.1% 기아 2.9% 이내로 시장 점유율 제한 권고를 받았지만,토르 슬롯5월부터 관련 권고가 해제됐다.
김 사장은 "아직은 중고차 시장에서 두 회사의 영향력을 체감하지 못했다.현대차와 기아는 출고 5년,토토 계좌팔이주행거리 10만㎞ 이내의 무사고 승용차만 취급하는데 우리는 연식과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택시·화물차까지 다양한 차량을 판매한다.상대하는 고객층이 다른 것 같다.그들이 백화점이라면 우리는 전통 시장"이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 1층 야외 전시장.1만9000여㎡(약 6000평) 규모의 전시장에 어림 잡아 1000여대의 차량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2025.04.28/뉴스1 김성식 기자 
이에 더해 양사의 중고차 시장 진출 전 이미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점도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김 사장은 전했다.그는 "장안동이 중고차 매매단지의 메카였던 건 2000년대 초반까지의 얘기"라며 "이미 수원과 인천으로 그 위상을 뺏긴 지 오래다.시설도 오래됐고 업자들도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활발하게 판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현대차·기아는 권투로 치면 자동차 업계에서 헤비급 챔피언"이라며 "우리 같은 라이트급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무서운 건 대기업의 자본력"이라며 "지금도 '헤이 딜러'의 경쟁 입찰 시스템 때문에 차를 비싸게 매입하고 '엔카'의 가격 비교로 저렴하게 되팔아야 해 영세 중고차 상사들의 마진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현대차·기아가 작정하고 중고차 사업을 벌이면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 사업자의 매입 부담은 지금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 매매단지가 조성됐을 당시 설립됐던 아버지의 매매상사를 물려받아 30년 넘게 가업을 잇고 있다.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에는 총 64개 상사가 있는데,공기탁 도박이처럼 대를 이어 운영하는 곳이 상당하다.전성기였던 1990년대에는 상사 한 곳에 직원이 서른 명에 달할 때도 있었다.이제는 사장 혼자 업무를 보는 곳이 적지 않다.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70% 줄었다고 한다. 8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 1층 야외 전시장.1만9000여㎡(약 6000평) 규모의 전시장에 어림 잡아 1000여대의 차량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2025.04.28/뉴스1 김성식 기자 
15년 경력의 중고차 매매업자 오 모 씨 역시 지난 2년간 현대차·기아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중고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성비'다.장안평을 찾는 고객 중에는 현대차·기아의 중고차를 둘러본 뒤 발걸음을 돌려 온 이들이 많다"며 "현대차·기아 중고차는 대체로 차량 상태는 괜찮은데 가격이 너무 비싸 '차라리 이 돈 주고 신차를 뽑거나 아니면 더 저렴한 중고차를 사자'는 심리가 발동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도 현대차·기아의 인증 중고차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는 점에 공감한다.지난 3월 2022년식 기아 준대형 세단 'K8'을 구매한 30대 남성 서 모 씨는 "현대차·기아 인증 중고차가 시세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고 매물도 많지 않아서 굳이 사지 않았다"며 "이제는 엔카와 같은 비교 플랫폼을 통해 시장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어서 자동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일반 매매단지에서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좋은 매물을 찾으려면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해 자동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웃돈을 주더라도 제조사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로 매물을 찾는 과정에서 저당권이 잡혀 있는 차량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서 모 씨는 전했다.매매업자가 차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아 설정된 것으로 소비자로 명의가 이전되면 말소된다는 설명을 사전에 들었지만,마카오 카지노 시장찝찝한 마음이 들어 그 차를 구매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28일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 정문.'허위 매물 없는 신뢰의 장안평.46년 역사가 보증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2025.04.28/뉴스1 김성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