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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코리아가 '가성비 전기차'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LG에너지솔루션의 69㎾h 용량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폴스타2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을 300대 한정 판매하겠다는 것이다.이 트림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복합 409㎞이며 폴스타의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3990만원(보조금 미적용 시 가격 4390만원)으로 낮아진다.

과연 이 전략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넘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 8일 하루 동안 폴스타코리아가 제공한 폴스타2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 시승 차량으로 서울 서초구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왕복 주행을 진행했다.총 주행 거리는 354.6㎞였다.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4월 30일 국내에 출시한 2025년형 폴스타2에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을 새롭게 추가했다.기존에 판매됐던 롱 레인지 모델은 78㎾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이번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은 이보다 약 11% 낮은 용량이다.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5% 가벼워진 공차중량(1.9톤)과 5.2㎞/㎾h의 높은 전비를 통해 1회 충전 시 409㎞라는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폴스타코리아의 이 같은 소개는 서울과 양양을 하루 만에 왕복해보고 싶다는 계기를 마련해줬다.최소 3990만원에 구매 가능한 수입 전기차가 과연 서울과 양양을 오갈 때 높은 효율을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출발지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91%까지 완속충전하고 강원도 양양 낙산해변 근처 주차장까지 왕복하기로 했다.폴스타코리아는 자체적으로 배터리 수명 등을 고려해 90% 충전을 권장하고 있다.장거리 주행이 빈번하다면 100%까지 충전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폴스타2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의 최대출력은 272ps이며 최대토크는 50㎏·m다.가속페달을 밟을 때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또 노면이 불안정한 도로를 지날 때도 하체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도어 트림 쪽에서 나는 잡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수준이다.시승차에는 파일럿팩 옵션과 19인치 휠이 장착됐다.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되지만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기능을 쓰려면 120만원 상당의 파일럿팩을 추가해야 한다.폴스타코리아는 기존 파일럿팩 옵션가를 299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이번 판매분에는 120만원으로 인하해 제공한다.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80㎞에 맞춰 주행보조(ADAS) 옵션 사양인 파일럿팩 기능을 사용해봤다.차로 중앙을 잘 유지해주지만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 지 약 15초가 지나면 '스티어링 휠 고정'이라는 경고 문구가 클러스터에 표시된다.이때 운전자는 핸들을 살짝 움직여야 경고가 해제된다.현대차와 기아의 최신 모델에 주로 탑재되는 정전식 스티어링 휠 사양이 없는 점은 아쉽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로 설정하고 대부분 구간을 주행보조로 통과했다.평균 전비는 인제양양터널 진입 시 7㎞/㎾h대를 유지했지만 내리막이 많은 터널 통과 후에는 8㎞/㎾h대로 상승했다.폴스타2에 탑재된 T맵은 양양 낙산해변 도착 시 배터리 잔량이 37% 남을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176.9㎞ 주행 후 57%(약 250㎞)가 남아 있었다.T맵 예측보다 20% 이상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다시 서울 서초구로 돌아올 때도 대부분 주행보조 기능을 활용했다.2차로에서 느린 차량을 만났을 때는 1차로로 추월 가속도 했다.시승 내내 에어컨 온도는 21도로 설정했다.귀경길에는 퇴근 시간대와 겹쳐 올림픽대로와 서울 시내 구간이 매우 혼잡했다.

이러한 다양한 주행 환경 속에서 총 354.6㎞를 달린 결과 최종 전비는 8.06㎞/㎾h를 기록했다.평균 속도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대체로 시속 70㎞대를 유지했으나 서울 도심 혼잡 구간에서의 정체로 전체 평균 속도는 59㎞/h로 낮아졌다.결론적으로 폴스타2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는 서울과 양양을 왕복하는 데 있어 도로 제한 속도만 잘 지키면 충전에 대한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다.다만 이번 시승은 따뜻한 5월에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기온이 낮아지는 가을이나 겨울에는 전비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이번에 판매하는 2025년형 폴스타2가 국고보조금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폴스타코리아 측은 "완속충전기(AC)에 충전량 정보(SOC)를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 차량에서 제외됐다"며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장거리 시승을 담은 영상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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