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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카슈미르 넘어 펀자브 등 9곳 타격…파키스탄,인도령 카슈미르에 보복
1971년 전쟁 이후 파키스탄 가장 깊숙한 곳 타격…"파키스탄 추가 보복 가능성" 지난 달 28일 파키스탄 멀탄(Multan)에서 열린 반인도 시위 도중 인도 국기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에 불을 지르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인도가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54년 만에 파키스탄 국토 가장 깊숙한 곳을 공습하자 파키스탄이 응전하며 핵무기를 보유한 양국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장악한 카슈미르 지역 내 9곳을 공격했다.군 측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테러리스트 캠프에 정밀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파키스탄 민간인과 경제·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군사 갈등이 고조되지 않도록 정밀하게 계산된 책임감 있는 타격이었다"고 자평했다.
크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격했다는 인도 주장이 허위라며 민간 지역이 공격을 받았다고 반박했다.파키스탄에 따르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세 곳,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펀자브주 내 아흐마드푸르 이스트,무리드케 등 6곳이 공격 대상이 돼 아이를 포함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5명 이상이 부상했다.
또한 인도 군·경찰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보복 차원에서 인도령 카슈미르 푼치-라자우리 지역의 빔버르 갈리에 포격을 가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이 지역은 실질적 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인도 군은 이후 사회관계망 엑스(X)에서 "파키스탄의 공격에 정밀하게 조율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카슈미르 지역 휴전선 전반에 걸쳐 양측의 포격(shelling)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으나,현재도 그런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다만 지상군 간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또 인도 전투기 5대와 드론 1대 등을 격추했다고 밝혔다.파키스탄 국방부는 전투기들이 인도 영공에 떠있는 동안 격추됐다면서,인도 전투기들이 파키스탄에 공습을 가했기에 이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격추된 파키스탄 전투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라호르,카라치 지역 영공도 통제하고 나섰다.이에 인도 북쪽 공항 최소 5곳이 폐쇄되는 등 항공편 운항이 지장받고 있다.카타르 항공,스파이스제트 등 항공사들도 분쟁 지역으로 향하거나 영공을 경유하는 비행편을 중단·우회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격은 인도가 자국령 카슈미르 지역에 파키스탄이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고 비난한 지 수일 만에 이뤄졌다.인도와 파키스탄은 실질적으로는 카슈미르 지역을 분할 점령하고 있으나,양쪽 모두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앞서 이 지역을 두고 3번의 전쟁을 치렀다.마지막 전쟁은 1999년 발생했다.
인도는 지난달 카슈미르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해진 무장 세력의 공격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당시 공격으로 26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지원했다고 비난해 왔다.파키스탄이 이를 부인하는 가운데 양국은 최근 10일간 국경통제선 인근에서 교전을 벌여왔다.
파키스탄은 이날 인도의 공격 직후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밝혀 확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인도가 파키스탄 펀자브주 내 아흐마드푸르 이스트,바카라 사이트 조작무리드케를 공습한 것은 1971년 벌어진 양국 간 전쟁 이후 파키스탄 영토 내 가장 깊은 곳에 공습한 사례다.
인도가 마지막으로 카슈미르 지역이 아닌 파키스탄 영토를 공격한 것은 2019년으로,불법도박 공소시효당시에도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 이후 인도가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며 공습했다.다만 이번 공격만큼 파키스탄 본토 깊숙한 곳을 겨냥하지는 않았다.
아스판디아르 미르 워싱턴 스팀슨 센터 남아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인도의 이번 공격이 이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넘어섰다"며 파키스탄의 "상당한 보복"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간 분쟁 소식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저 빨리 분쟁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분쟁이 평화적인 해결에 이를 수 있도록 양국 모두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지금 세계는 양국 간 군사 분쟁을 감당할 수 없다"며 양국에 충돌 자제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