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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동물의료센터,강아지 당뇨병성 케톤산증 증례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식욕이 늘어나는 '다식','3다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는 반려견에서도 마찬가지다.하지만 이와는 반대 증상인 식욕 저하,무기력,구토 등을 보일 수도 있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24시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기력과 식욕이 심하게 떨어진 강아지 '보니'(가명)가 응급으로 내원했다.보호자에 따르면 보니는 한 달 전 타 병원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고 관리 중이었지만,저혈당과 고혈당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 혈당 조절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체중은 줄었고,이틀 전부터는 식욕과 활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구토 증상까지 나타났다.
본동물의료센터에서 실시한 혈액검사와 영상 검사 결과,보니는 고혈당과 함께 케톤 수치 및 간수치 상승,심한 대사성 산증과 전해질 불균형이 확인됐다.소변 검사에서도 당과 케톤이 검출됐다.결국 보니는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으로 진단됐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중증 합병증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지면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지방을 분해하기 시작한다.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케톤체가 과도하게 축적되면 혈액 산도(pH)가 낮아져 산증이 발생한다.이를 '케톤산증'이라고 한다.
보니는 즉시 수액 치료를 통해 탈수,전해질 불균형,대사성 산증을 교정하는 응급처치를 받았다.이후 시간당 혈당을 측정해 인슐린 용량을 조절했고,점차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입원 4일 차에는 식욕과 기력이 회복돼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 후에는 연속혈당측정기 '리브레'를 장착해 가정에서도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인슐린 용량을 설정해 현재 2개월째 안정적으로 혈당을 관리 중이다.추가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문범 본동물의료센터 안양점 내과 과장은 "당뇨병은 백내장,췌장염,케톤산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에 인슐린 용량뿐 아니라 급여 시간,사료의 종류와 양,운동 여부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이 식욕 저하,무기력,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케톤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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