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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일주일 만에 준법투쟁 재개
출근시간 임박,버스 '꼬리물기' 두드러져
시민들,무료 포커 슬롯20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에 `분통`[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연휴 이후 준법투쟁을 재개했다.일주일 만에 다시 이뤄진 버스 준법투쟁 첫날,출근길은 평소보다 혼잡했다.시민들은 불편이 계속되지 않도록 노사가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준법투쟁을 재개한 7일 오전 서울 성동구 태진운수 앞에서 노조원들이 버스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7일 이데일리가 방문한 버스정류장은 이날 준법투쟁으로 인해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었다.오전 8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정류장은 평소와 다름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버스 승객 20여명이 두 줄로 버스를 기다렸고,이곳에서 만난 승객들은 대부분 준법투쟁이 다시 시작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관악구 주민인 김모(39)씨는 “직장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아직 늦지 않았다”며 “어제 재난안전문자로 오늘 아침에 준법투쟁이 있다고 문자가 와서 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모(37)씨는 “어제 준법투쟁을 한다는 문자를 보고 조금 긴장했다”며 “늦어지면 어떡하지 싶어서 15~20분 정도 일찍 준비했다”고 말했다.최씨는 “아무래도 정당한 권리 투쟁이기는 하니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해야겠지만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버스 5~6대가 동시에 도착하는‘꼬리물기 현상’이 나타나 도로 교통이 혼잡해졌다.버스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시민 불편도 잇따랐다.충북 청주에서 상경한 최명일씨는 이날 서울역 앞에서 20분 넘게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렸다.최씨는 “9시 30분까지 남편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늦을 것 같아 걱정이다”며 “택시나 버스나 똑같이 늦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이날 버스로 출근한 박민주(36)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쉬기 힘들었다”며 “유난히 (버스가) 밀린다 싶었는데 평소보다 15분 늦었다”고 푸념했다.
준법투쟁을 피해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 시민도 있었다.박민선(32)씨는 “잠실역까지 원래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는데 오늘 버스 준법투쟁을 소식 듣고 2번 갈아타더라도 지하철 선택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잠실역 인근 중앙차선에서 만난 한 교통경찰은 “오늘 교통혼잡이 심하고 평소보다 차가 많다”며 “교통이 혼잡한 편이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이날 오전 첫차부터 지하철의 출근 주요 혼잡시간을 오전 7~10시로 1시간 확대하고,1~8호선과 우이신설선의 열차투입을 47회 늘렸다.또 공무원을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 배치해 불필요한 장시간 정차 행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준법투쟁을 한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부터 다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준법 투쟁은 모든 승객이 완전히 자리를 잡거나 손잡이를 잡는 것을 확인한 뒤 출발하거나 급출발,급제동,급차로 변경 등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차량 연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앞서 통상임금 개편 등을 두고 사측과 협상을 벌여온 노조는 연휴 기간 준법투쟁을 중단했다.이후 양측의 협상은 일주일 넘게 답보상태이다.노조는 △통상임금에 정기 상여금 반영 △기본급 8.2% 인상 △동일 노동 임금 차별 폐지 △현행 만 63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사측인 서울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기존 임금체계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음을 전제로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대법원의 법리가 변경됐다면 임금체계도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버스 4대가 동시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성가현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