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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초 탑재 모델
실제 주행시 리터당 16㎞ 전후 연비 기록
전동화 특화 기술로 차량 내에서 전기 사용
가속 페달과 달리 반응하는 엔진에 어색함도

[서울=뉴시스] 박현준 기자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현대차의 대표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지난달 24일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을 위해 서울 강서구 양천IC에서 시동을 걸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조용한 전기모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아직 본격 주행은 시작도 안 했는데,이전 가솔린 모델보다 부드럽고 정숙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목적지는 경기 이천.왕복 약 227㎞를 오가는 여정으로,내비게이션을 확인하며 주행 모드를 '에코'로 고정했다.

연비가 얼마나 나오는지,고속에서는 얼마나 조용한지,블랙잭 배팅그리고 진짜 '하이브리드답다'는 말이 나올지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이 차량에는 현대차의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Ⅱ'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핵심은 엔진에 직접 연결된 신규 모터(P1).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출력을 보조해주고,에너지 손실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그 설명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곧 체감됐다.시속 80㎞ 이상에서도 모터가 조용히 힘을 보탰고,엔진은 개입을 최소화하며 뒤로 빠졌다.

고속 주행 중인데도 차량은 속삭이듯 움직였다.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생각보다 적었다.

연비 역시 눈에 띄었다.가다 서다 반복되는 도심 구간을 지나고도,평균 연비는 리터당 16㎞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다.

계기판에는 '잔여 주행 거리 46㎞ 감소'라는 숫자가 뜨는 데 그쳤다.200㎞ 이상 달리고도 말이다.

[서울=뉴시스] 주행 전과 후를 기록한 디 올 뉴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계기판.*재판매 및 DB 금지

이 차의 진짜 매력은 정차 후 드러났다.목적지에 도착하자 "스테이 모드를 위해 배터리를 충전합니다"라는 문구가 계기판에 나타났다.

차는 목적지 도착 전부터 자동으로 배터리 충전을 시작했고,도착하자 곧바로 스테이 모드가 활성화됐다.시동 없이 공조와 전력 사용이 가능한 모드다.

실내 V2L 기능도 인상적이었다.트렁크 좌측 하단 전원 패널에 220V 콘센트를 꽂자,노트북과 소형 전열기기 작동이 가능해졌다.단순한 하이브리드에서 나아가 '움직이는 캠핑카'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장거리 주행 도중,예상 못한 기능도 등장했다.운전한 지 한 시간쯤 지나자 시트가 부풀어 오르며 허리를 지그시 눌러줬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디스크 보호 기능이다.마치 마사지 의자처럼 몸을 풀어주는 기능에,단단했던 하체도 잠시나마 풀어졌다.

[서울=뉴시스] 박현준 기자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엔진룸.*재판매 및 DB 금지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스테이 모드용 충전은 목적지가 사전에 설정돼 있어야만 자동으로 작동했다.주행 중 목적지를 변경하면,다시 수동으로 설정을 해야 했다.번거로움이 남는다.

또 하나 가속을 멈췄는데도 엔진 회전이 잠시 지속됐다.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이라고는 하나,내연기관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에게는 낯선 순간이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최고 출력 335마력,연비 약 45% 개선이라는 수치를 앞세워 대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정숙성,출력,연비,전동화 특화 기능까지 감안하면,5000만원대라는 가격은 납득이 가능하다.

실제로 시승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주행 중 들었던 첫 감상이 다시 떠올랐다.

"이게 진짜 하이브리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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