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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후 첫 공식 대화…갈등 완화 기대감 ↑
시장도 환호…美주식 선물·中증시 일제히 상승
"긴장 완화 자체로 양국 모두 경제적·정치적 이익"
회담전 신경전 치열…“실질적 진전 어려워” 의견도[이데일리 방성훈 기자]‘145% 대 125%’라는 고관세율 적용으로 사실상 무역을 중단했던 세계 경제 1,2위인 미국과 중국이 드디어 이번주 만나 대화를 시작한다.전 세계 경제가 미중 두 나라의 격화한 무역갈등으로 긴장감이 극에 달해 있고,금융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첫 공식 접촉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사진=AFP) 
관세 전쟁 후 첫 공식 대화…갈등 완화 기대감 ↑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중국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내고 중국과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회담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미국측에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중국측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회담에 참석한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담은 주말인 10~1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놓고 미중 경제·통상 고위 관계자가 실무 대화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베센트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의 이익에 더 잘 부합하는 방향으로 국제 경제 질서를 재조정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있어 생산적인 협상이 되길 기대한다”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중국 상무부 역시 “글로벌 기대,브로스 홀덤중국의 이익,미국 업계 및 소비자의 요구를 충분히 고려한 후 중국은 미국과의 접촉에 응하기로 했다”며 기존 입장과 비교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중국은 125%의 보복 관세로 맞섰다.이후 일부 수출업체와 외국계 기업들이 양국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등 공급망 불안이 확산했다.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은 전체 수입액의 11%인 1027억달러(약 143조원)로,2005년 이후 최저치다.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8년 대중 수입 비중이 22% 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최근 들어 중국 관세 인하 의지를 보이는 등 유화적 메시지를 잇달아 내왔다.중국도 미국산 반도체와 의약품,화학제품(에탄) 등에 대한 면세 조치를 공식 발표 없이 현장에서 조용히 시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국 간 국면 전환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은 양국 모두 갈등의 출구를 모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국제통화기금(IMF) 임원 출신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경제학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매우 긍정적인 진전”이라며 “본격적인 무역 합의가 어렵더라도 긴장 완화 자체만으로 양국에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시간외거래에서 미국 다우 선물은 0.7%,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8%,나스닥 선물은 1% 각각 상승했다.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 지수도 7일 각각 0.80%,0.49% 뛰었다.다만 이는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사진=AFP) 
회담 전 신경전 치열…“실질적 진전 어려워” 의견도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를 논의할지 아직은 불분명하다.외신들은 상호 고율 관세,공급망 안정,투자 규제,반도체 수출 통제 등 민감한 경제·안보 현안 전반이 거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회담 전 신경전도 치열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이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반면 중국은 “최근 미국 측 고위 인사들이 관세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지속해왔으며,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세 문제를 협의하자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요청해 왔다”고 반박했다.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힘겨루기로 풀이된다.
첫 공식 대화인 만큼 탐색전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중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건 미국이라며 그동안 대화에 응하지 않았던 만큼,단기간 내 극적인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베선트 장관은 “초기 회담일 뿐”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중국도 “미국이 겉으로 대화를 얘기하면서 협상이란 명분 아래 압박과 강요를 계속하면 중국은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칙이나 정의를 희생해가면서 어떠한 협정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싸워야 한다면 끝까지,대화를 원한다면 언제든 문은 열려 있다.미국이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잘못을 바로잡고,중국과 함께 상호 협력적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결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슬롯 원리미국과의 협상 소식을 공표하는 동시에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통화·금융정책 패키지도 함께 발표했다.
CNBC 등 외신들은 “미중 대화 가능성이 열리면서 무역 긴장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번 회담이 본격적인 협상의 물꼬를 트는 전환점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