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시시콜콜한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조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헬스조선이 1200만 반려인을 대신해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멍냥주치의’코너를 매주 연재합니다.(편집자주)
살다 보면 이사 갈 일이 꼭 생긴다.기존 집 근처 동물병원을 오가기 힘들 것 같아 새집 근처에서 다니려니,이전 병원처럼 진료를 잘 봐주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일 수 있다.기존 동네의 주치의 수의사만큼 내 반려동물 건강 상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동물병원을 옮겨도,진료 품질은 그대로 유지할 방법이 없을까?
혈액·초음파 검사 자료 전달 “영상 검사는 새로 하길 권장”
일정 주기마다 되풀이하는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자료를 새로 다닐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전달하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새 동물병원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검사지만,
무대리의 습관성 도박예방법기존 병원에서 환자의 혈액 검사 수치,초음파 검사 양상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피면 새 주치의 수의사가 환자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다.
다만,초음파 검사 등 영상 검사는 기존 자료를 가져가더라도 새 동물병원에서 다시 검사하는 것이 좋다.병원에서 보유한 기기마다 해상도가 조금씩 다르고,같은 검사라도 어떤 수의사가,어떤 기기로,어떤 방식으로 검사하느냐에 따라 검사 결과에 미세한 편차가 생기기 때문이다.이에 영상 검사 전문 수의사가 여럿 있는 병원의 경우,
오즈 카지노 먹튀각자 맡은 환자의 영상 촬영을 완전히 전담하도록 하기도 한다.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은 “검사를 시행한 수의사가 직접 결과를 판독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고,그간 검사를 전담해온 수의사가 검사 결과의‘추이’를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동물병원을 옮긴다면 기존 동물병원에서 시행한 검사 자료를 새 병원에 공유하되,앞으로 진료를 맡길 수의사의 스타일이 반영된 영상 검사 자료를 다시 만들기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방사선 검사 역시 환자의 최신 건강 상태를 반영한 자료가 필요하므로 새로 다닐 동물병원에서 다시 찍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동물약 처방전과 진단서 발급 가능… 어렵다면 병원 간 공유라도
이미 치료 중인 질환이 있다면,▲치료에 어떤 약을,어떤 용량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처방전 ▲환자가 어떤 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지 명시한 진단서를 발급받아 새 병원에 공유하는 것도 좋다.다만,치료에 인체용의약품이 사용된 경우 처방전은 발급이 어려울 수 있다.현재 반려동물 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의 70~80%가 인체용의약품이다.아직은 동물용의약품의 가짓수가 충분하지 않아,수의사는 치료에 필요한 경우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그러나‘의료법 시행규칙’제12조가 인체용의약품 처방전 발급 가능 주체로 의사와 치과의사만 언급하고 있어서,수의사들은 자신이 사용한 인체용의약품에 대해서는 처방전을 발급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반면,동물용의약품은 수의사법 제12조의 2에 따라 수의사가 처방전 발급 가능 주체임이 명확하다.문종선 원장은 “법이 모호해,아직은 인체용의약품에 관한 처방전을 수의사가 발급하기 어렵다고 해석하고 있다”며 “다만,동물용의약품의 경우 보호자가 요청하면 충분히 발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용의약품 관련 처방전’과‘진단서’모두 보호자가 요청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수의사법 제12조 제3항은 수의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이들의 발급을 거부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다만,환자의 진료 이력을 모두 기록해놓은 진료 기록부는 아직까진 법적으로 발급 의무가 없다.보호자가 직접 받기 어려운 자료라도,보호자를 매개로 통하지 않고 동물병원 간에 직접 주고받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문종선 원장은 “인체용의약품 처방전을 보호자에게 직접 발급하긴 어렵지만,환자의 치료 연속성을 위해 새로 다니게 될 동물병원에 이를 공유하는 정도는 가능하다”며 “진료 기록부도 병원 대 병원으로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멀리 이사 갔더라도,최대한 이전 동물병원 주치의에게 계속 치료받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외과적 수술을 한 환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가 대표적이다.외과적 수술을 한 다음엔 예상치 못한 수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이 부작용을 가장 잘 처치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환자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새 수의사가 아닌,직접 수술을 집도한 기존 수의사다.문종선 원장은 “수술 치료를 받았다면 그 병원에서 수술 관련 회복은 다 마친 다음 새 병원으로 옮겨가길 권한다”고 말했다.
항암 치료 역시 한 사람의 수의사에게 쭉 받는 것이 좋다.심부전이나 신부전은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환자 질환 단계별로 쓸 수 있는 약물이 어느 정도 확립돼있다.그 기수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실제로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약물을 쓸지는 수의사마다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나,가이드라인 덕분에 어느 병원에 가던 비교적 균일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그러나 암은 이들 질환에 비하면 병원을 옮겼을 때 치료 연속성이 끊어질 가능성이 크다.옮기려고 봐둔 동물병원이 항암을 안 하는 병원일 가능성도 있고,기존 병원에서 쓰던 항암 치료제가 새로 옮길 동물병원에는 없을 수도 있다.문종선 원장은 “똑같은 종류의 종양이라도,환자마다 어떤 항암제를 일차 치료제로 쓸지 수의사마다 판단이 다를 때가 있다”며 “새로 다닐 동물병원 여건에 따라,또는 새 수의사 판단에 따라 갑자기 항암제를 바꿀 수는 없으니,이미 시작한 항암 치료는 기존 병원에서 끝마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