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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홈 경기장 비표 반납 요구
"불법 현수막 철거 요청 불구 방치"
시 "연휴기간 즉각 대응 어려워"
■ 현수막 내걸리자 강원FC,춘천시 경기장 출입 비표 반납 요구
강원FC와 수원FC간 경기가 열린 지난 3일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김병지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현수막을 건 주체는 춘천시축구협회,카지노 누구춘천팬클럽,춘사모,봄내포럼 등이다.
앞서 김병지 대표이사는 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개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춘천과 타지역을 비교,"챔피언스리그 개최 의사가 없다면 내년 K리그 개최 의지는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고 곧바로 이는 '춘천 폄훼 논란'으로 번졌다.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자 강원FC는 3일 오후 경기를 관람하려던 육동한 춘천시장을 비롯한 시청 직원들의 경기장 출입비표의 반납을 요구했고 육 시장과 직원들은 비표를 반납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춘천시 "도민 화합 훼손" vs 강원FC "철거 요구에 묵묵부답"
강원FC는 "춘천시에 부적합한 불법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강원FC는 입장문을 통해 "춘천시에서 불법 현수막 문제를 먼저 해결해주길 요청했지만 방치하기에 공짜 출입하는 비표를 반납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현수막 방치는 묵인 내지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행정절차상 광고성이 없고 게시자가 명확한 현수막은 계도조치를 거쳐 철거하게 돼 있다"며 "연휴기간 중,인터넷도박게임경기시작 직전에 게시된 현수막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협력 파트너인 춘천시장과 공무원들의 비표를 회수하고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는 감정적 대응은 도민구단으로서의 도민화합이라는 모토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 춘천시-강원FC 갈등 확산 불가피
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개최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겨우 봉합되는 듯 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갈등의 불씨는 확산되는 모양새다.춘천에서 열린 홈 경기에 춘천시장과 시청 직원들의 출입이 제지되면서 지역사회가 받은 충격도 상당하다.올해 강원FC 홈 경기를 위해 경기당 8000만원을 구단에 지원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경기 시작 직전까지 송암스포츠타운을 찾아 강원FC의 ACL 클럽 라이센스 실사를 앞두고 경기장 전반의 주요 시설을 점검했던 터라 시청 내부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이 7일 기자회견을 갖는 등 김병지 대표와 강원FC를 지적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와 강원FC는 ACL 실사 준비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춘천시는 "챔피언스리그 실사는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고 강원FC도 "이 사안과 별개로 챔피언스리그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세현·김정호 기자▶관련기사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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