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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무관세,자동차 10만대에 한 해 '10%'
품목 관세 협상 유연성 확인…영국,미국의 무역 흑자국 영향도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영국과의 협정 체결로 전세계 10%가 새로운 기준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WSJ은 "미국은 이제 고관세· 보호무역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역장벽을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국가별로 얼마나 더 높아지느냐의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이어 "2년 전까지만 2% 수준이었던 영국 제품의 미국 관세율이 10%가 된 게 수치적으로는 나빠 보이지만,양국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이 미국의 10% 관세율에 합의했다는 점이 시장에 알려지자 주식시장이 화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WSJ은 "관세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서기보다,영국과의 첫번째 합의를 시작으로 중국 등 관세율이 더 높은 다른 나라들과도 협상이 완만히 이뤄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영국이 협상에 임한 자세는 '승리'가 아니라 최대한 적은 손실을 보는 것"이라며 유럽연합(EU)에 대한 20%,일본에 대한 24%,영국 온라인 빙고 사이트 위치빙고그리고 중국의 145% 관세율도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진다고 봤다.
미국은 이번 영국과의 협상 결과를 통해 상호관세 가운데 10%의 기본관세는 면제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영국은 이번 합의에서 10%의 기준 상호 관세는 면제받지 못했다.앞서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영국에 10%를 부과했다.이는 미국 측이 '기본 관세'라 표현하며 주장하는 최저 상호관세율이다.
실제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해 "이것은 바로 우리가 맺어야 할 협상의 유형"이라며 "다른 국가들이 이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자동차나 알루미늄 등 품목 관세도 협상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게 고무적이다.미국은 기본관세 10%를 유지하면서 품목 관세의 국가별 차등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양측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으며,자동차 관세 역시 영국산 차에 대해서는 10만 대에 한 해 10%로 인하하기로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3월 12일 발효),자동차(지난달 3일 발효) 등 품목별 관세를 각각 25%씩 매긴다고 발표했었다.
세계 각국은 지금까지 품목별 관세 면제 가능성에 주목해왔다.앞서 미국은 지난 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일본과의 2차 관세협상에서 25%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25%의 자동차 관세는 협의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영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품목별 관세가 인하되거나 아예 면제도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특수성이 담긴 협상이라는 분석도 있다.미국은 지난해 영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11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ING의 수석 국제경제학자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영국은 미국이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몇 안 되는 국가라 다른 국가들이 따를 수 있는 틀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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