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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 높은 '원전 종주국' 유럽의 장벽…체코 "한수원 경쟁력 있어"
K-원전,정해진 공기와 예산 내 시공하는 능력 압도적 강점 평가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쾌거다.사진은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2024.7.18/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유럽 원자력발전소 시장은 북미·유럽 기업 위주의 '그들만의 리그'였다.일본은 여러 차례 유럽 시장 진출 시도를 했지만,스포츠 토토 분석 와이즈 토토 제로놀이터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이번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이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지연되며 일본처럼 공고한 유럽 시장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원전 업계에서는 일본과 상황이 다르고 한국의 원전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사업 추진이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전 같은 대규모 공사에서는 시공 능력과 비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K-원전은 정해진 공기(공사기간)와 예산 내에서 시공해내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역량이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는 높은 '원전 종주국' 유럽의 장벽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7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터키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협상이 무산된 것은 전력 구매 계약,재원 조달 문제로 이번 (체코 원전 계약 지연) 사례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체코 측도 프랑스전력공사(EDF)의 계약 중지 가처분 신청을 무력화하는 절차를 추진하는 등 한수원의 유럽 진출을 돕고 있다.
원전 업계에서는 EDF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안방'인 유럽 시장 진출을 견제하는 자존심 문제도 걸려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과 EDF의 수주전 당시,업계에는 EDF가 같은 유럽이니까 유리하고,당연히 수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런 폐쇄성은 원전 종주국인) 유럽 시장의 특수성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기술은 초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하며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국을 통해 원자력 발전 기술을 도입해 점차 국산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전은 종주국과 후발 주자의 경쟁이었던 셈이다.
유럽 입장에서는 놀라운 한국 원전 산업 경쟁력
EDF가 가처분 신청을 하며 제기한 근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을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한수원에 보조금 성격의 지원으로 경쟁을 왜곡했다거나,한수원이 제시한 조건들이 비현실적임에도 발주처인 CEZ의 자회사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와 한수원은 보조금은 없다는 입장이다.
원전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제시한 조건이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한국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오해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한수원이 체코에 짓는 원자로는 APR1000으로 총 건설 비용은 24조~26조 원 규모다.이미 한수원은 이보다 적은 비용으로 APR1000보다 진보된 APR1400 건설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 최신 원전인 신한울 원전(APR1400) 건설비는 10조~11조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한수원이 체코에 제시한 건설비는 불가능한 조건이 아니라 이미 달성한 가격 경쟁력인 셈이다.오히려 물가·환율 영향,국내와는 다른 유럽 안전 규제 대응 비용 등이 추가되며 이번 체코 사업 비용이 추가됐지만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작년 발간한 '체코 원전,저가 수주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탈원전 이슈가 일부 있었으나,밸류체인이 지속해서 육성되고 있어 타국 대비 높은 생산성을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체코전력공사(CEZ)와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는 7일 체코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한수원 선정 이유로 경쟁력 차이를 들었다.
다니엘 베네시 CEZ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구체적인 사안을 밝힐 수는 없지만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입찰서를 검토한 결과 한수원의 제안이 가격 보장,공기 준수 보증이 가장 확실했다"며 "EDF 측은 유럽 시장은 EDF만 하기를 원하며,외부 업체가 유럽에서 원전 건설 못 하도록 로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테르 자보드스키 EDU Ⅱ CEO는 "EDF는 2005년 핀란드에서 공사를 시작했는데 14년 동안 지연이 있었고 예산도 3배 초과했다.영국에서도 5년 지연됐고 예산도 2배 증가했다"며 "프랑스에서 EDF가 공기,예산을 준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프랑스 감사원에서도 그러한 평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체코전력공사(CEZ)와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 경영진이 7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향후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산업부 공동취재단 제공) 2025.05.07 /뉴스1일본의 유럽 원전 진출은 '재원 조달'에 좌절…이번에는 안정적 조달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원전 기술을 도입·국산화하고 핀란드,영국,터키 등 유럽 원전 건설 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유럽 시장의 높은 장벽은 유럽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우회했지만 재원 조달 문제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2013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은 프랑스의 아레바(Areva)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터키 시노프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권자로 선정됐다.
사업 초기 예상 건설 비용은 약 2조 엔이었고 이 중 70%는 융자로 조달할 계획이었다.사업 무산의 발단은 사업 착수 시점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속 조치로 국제 원자력 규제가 강화되며 추가 비용이 필요해진 것이었다.당시 미쓰비시중공업은 추가 사업비를 반영해 5조 엔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후 일본-프랑스 컨소시엄과 터키 측은 전력 판매 가격과 자금 조달 계획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돼 사업이 무산됐다.
비슷한 시기 일본 히타치 역시 영국 원전 건설 사업에 도전했지만,
올리브 바둑이비슷한 이유로 사업이 무산됐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의 경우에는 안전 규제 강화로 인한 돌발적 비용 증가 위험이 없고 재원 조달도 안정적인 편이다.
체코 원전 건설 프로젝트 자금 조달은 체코 정부가 발주 사업자에게 저리로 장기 대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자금원이 체코 정부인만큼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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