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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항생제에 단맛 첨가,액상으로 출시
세계 최초는 1851년 나온 英 배앓이 약
저출산에 어린이 약 경쟁 시들,키 크는 주사는 인기 2024년 6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스1 
몸이 아프면 유독 어머니가 그립다.쓰디쓴 약도 어머니가 가루 내서 숟가락에 물을 타 먹여주면 쉽게 넘어갔다.어머니 약손이 필요했던 건 어쩌면 어린이용 약이 없었기 때문일지 모른다.어른이 먹는 알약은 아이가 먹기에 너무 크고 쓴맛도 강했다.
어린이 약은 5월 5일 어린이날과 거의 같이 탄생했다.종근당에 따르면,와이즈 토토 계산기이 회사 최초의 어린이용 의약품은 1960년에 생산한 어린이 종합감기약‘네오오잉시럽’이다.이듬해 아동복지법을 통해 5월 5일이 어린이날이 됐다.1923년 방정환 선생이 처음에 어린이날로 정한 날은 5월 1일이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전용 약이라는 개념은 1960년대부터 나왔다.그때부터 어린이를 위한 저용량 약,시럽제,짜 먹는 약 등이 잇따라 나왔다.종근당을 이어 동화약품,부광약품,유한양행 등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어린이 의약품 시장을 키웠다.
동화약품이 1969년 어린이용 해열제‘판콜 시럽’을 출시했다.이어 부광약품이 1970년대에 출시한 어린이 시럽 감기약‘코리투살’은 당시‘코,카지노 인증코,코 코리투살’이라는 카피의 TV광고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유한양행은 어린이용 급성기도 감염증 해열제‘폰탈 시럽’을 1980년대에 출시했다.코리투살과 폰탈 시럽은 출시 연도가 각 사와 정부기관 자료에도 나와있지 않아,지면 광고를 비롯한 내부 사료를 통해 출시 시점을 추정했다. 코리투살 부광약품 TV광고 캡처./유튜브 캡처 
제약사들은 쓴 가루약을 꺼리고 알약을 삼키기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액상(시럽) 제제를 출시했다.맛도 딸기·레몬·오렌지 맛처럼 단맛을 가미했다.어린이 약은 대부분 성인용과 주성분은 같고 용량에서 차이가 있다.
2000년대 이후 제약사들은 안전성에 민감한 부모를 고려해 색소 같은 첨가제를 줄이고 복용과 휴대 편의성을 높인 어린이 약을 출시했다.
동화약품은 2015년 만 5세~ 7세를 위한 어린이 전용 소화 정장제‘꼬마 활명수’를 출시한 데 이어 일회용 스틱 파우치 형태로 어린이용 의약품 제품을 내놨다.2018년 어린이용 해열제인‘판콜아이 시럽’과 종합감기약인‘판콜아이콜드 시럽’등이다.
대원제약이 2017년 출시한 해열제·감기약‘콜대원 키즈’는 짜 먹는 스틱형 파우치 형태로 나왔다.만 12세 이하 어린이용으로 색소와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앞세웠다.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제 2종과 어린이들이 자주 걸리는 기침감기와 코감기를 위한 제품 2종이 있다.콜대원 키즈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지만,성인용 콜대원은 전문의약품으로 병원 처방이 필요하다는 차이가 있다. 통계청이 4월 발표한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2만35명으로 1년 전(1만9412명)보다 3.2% 늘었다.사진은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는 모습./뉴스1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어린이 의약품 출시 개발·출시 경쟁이 시들해졌다.저출산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수요가 줄어 수익성이 좋을 리 없다.사정이 이렇지만 유독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어린이 약이 있다.이른바‘키 크는 주사’라 불리는 인(人)성장호르몬제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1488억원 규모였던 인성장호르몬제 시장은 연평균 31%씩 성장해 2023년 4445억원 규모로 커졌다.
LG화학의‘유트로핀’은 1993년 수입산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출시된 국내 최초의 성장호르몬제로,경마 최고배당현재 국내 시장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유트로핀 매출액은 2019년 620억원에서 매년 20% 이상 늘어 2023년 약 16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작년 매출액은 180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동아에스티는 1995년 성장호르몬제‘그로트로핀’을 출시했다.지난해 매출은 1189억원으로,전년 대비 25% 늘었다.최근에는 펜 타입 주사제인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을 출시해 투여 편의성을 높였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원래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네이버앱 다운로드 위치 변경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특발성 저신장증(ISS) 등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해당 질환 진단을 받으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비급여 비중이 70%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성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비급여로 아이에게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는 부모가 많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 한 아이에게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며 “외모를 중시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한국 사회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측면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어린이 약은 우리나라보다 1세기 앞서 나왔다.1851년 영국 약사 윌리엄 우드워드가 개발한 그라이프 워터(Gripe Water)이다.이 약은 유아의 배앓이를 완화 목적으로 쓰였는데,알코올과 설탕,소다수,허브 딜에서 추출한 기름 등을 조합해 만들었다고 한다.나중에 어린이에게 유해한 알코올이 빠졌으며,천연 허브 추출물 위주로 제조법이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