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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규제 완화 선물 …원자력·석유 등 협력 확대 기대
가자 휴전·이란 등 외교 현안도 논의…이해상충 논란도[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파워볼 밸런스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순방에 나선다.이번 방문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석유·무역·투자,첨단 반도체 수출,토토미원자력 협력 등 굵직한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 
AI 칩 규제 완화 선물 …원자력·석유 등 협력 확대 기대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을 앞두고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도입한 반도체 수출 규제인‘인공지능(AI) 확산 프레임워크’(AI 디퓨전 룰)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사우디·UAE 등은 미국산 첨단 AI 칩을 수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와 UAE가 이미 AI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허브 도약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미국과의 반도체·AI 협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UAE의 AI 기업 G42는 미국의 규제에 맞춰 중국 기업과의 협력 지분을 정리하고,마이크로소프트(MS)와 15억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새로운 규제는 미국 혁신을 촉진하고,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아직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관세와 관련해서도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원자력·석유·투자 등의 부문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사우디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와 달리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 조건 없이도 사우디 원전 지원을 검토 중이다.이는 바이든 전 정부와 다른 접근 방식으로,중동 내 미국 영향력 확대와 경제 협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맞춰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는‘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이 개최된다.블랙록,씨티그룹,IBM,마작 사암각단기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사우디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포럼에서는 AI,에너지,헬스케어,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협력 계약이 논의될 예정이다.사우디는 트럼프 2기 동안 미국에 6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자 휴전·이란 등 외교 현안도 논의…이해상충 논란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중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나,가자 전쟁으로 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 없이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휴전 합의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 “미국이 직접 관리할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란 핵문제 역시 주요 의제다.사우디와 UAE 등 걸프 국가들은 최근 미국-이란 핵협상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미국과 이란은 오만에서 핵 협상을 재개,우라늄 농축 수준 제한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하고 있다.이외에도 미국의 페르시아만 명칭을‘아라비아만’으로 변경하는 사안을 비롯해 시리아 제재 완화 등 민감한 외교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미국에서 이해관계 상충 논란이 일고 있다.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 그룹은 사우디,UAE,카타르 등지에서 고급 호텔,골프장,주거단지 개발 등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이들 사업은 현지 정부 및 국영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어서,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가족의 사업 이해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CNBC 등은 “이번 순방은 미국이 중동에서의 경제 및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 외교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재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이번 순방이 미국-중동 경제·안보 협력의 새 전환점이 될지,혹은 논란만 남길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