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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노루·삼화·제비 등 자동차보수용 10%대 인상…"부득이한 결정"
고환율로 원자재 가격 부담 커져…환경부 '수성 전환' 방침 영향도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주요 페인트 제조사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 등 각종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CC(002380)와 노루페인트(090350),강남제비스코(000860),gta5 카지노 펜트하우스조광페인트(004910) 등은 지난 3월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차보수용 페인트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KCC는 자동차보수용 제품 가격을 6월 1일부터 5~10% 인상한다.유색 제품은 10%,공통제품 및 부자재는 5% 올린다.노루페인트는 이미 지난 3월 자동차보수용 제품 7종의 가격을 인상한 상태다.인상률은 제품별로 5~17.5%다.
강남제비스코 역시 5월부터 일부 제품을 제외한 자동차보수용 전 제품 가격을 10~15% 인상했고 조광페인트는 5월부터,엑솔타코팅시스템즈코리아는 4월부터 자동차보수용 일부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삼화페인트(000390)는 지난해 11월에 일부 자동차보수용 상품 가격을 10~15% 올렸다.
페인트는 용도별로 건축용,공업용,자동차보수용 등으로 나뉜다.자동차보수용 페인트는 차량 외부가 손상된 후 수리한 흔적을 지우는 도료로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도료 매출의 10~20%가량을 차지한다.
KCC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대한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자 심사숙고한 끝에 부득이하게 업계에서 가장 늦게 단가 조정을 결정했다"고 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2022년에 가격을 30% 인하하는 등 고객사 부담 경감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비용 절감 등으로 최대한 인상을 억제했으나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조정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환율,원자재 및 물류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오르며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페인트 제조사는 원유를 정제해 만든 용제와 수지 등의 원료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유가와 환율이 오를수록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50달러대로 내려오는 등 하락 추세긴 하지만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직후 급등해 넉 달 동안 1400원대에서 등락했다.
지난달 9일엔 1484.1원까지 올라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5월 들어서야 1300원 후반대로 내려왔다.이 역시 1300원대 초반이던 지난해 초보다 높은 수준이다.
1분기 들어 이미 일부 원자재 비축분이 바닥을 드러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업계 일각의 분석도 있었는데,이번 가격 인상으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수성 전환'도 일부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페인트 업계는 2022년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자동차보수용 도료를 유성에서 수용성으로 바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성 전환을 위해 이뤄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했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용 페인트 평균 가격은 최근 계속 오르는 추세다.
KCC의 자동차용 페인트 평균 가격은 2022년 리터당 5448원에서 지난해 5683원으로 올랐고,노루페인트 자동차보수용 페인트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kg당 9987원에서 1만 434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건축용 페인트는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2022년 리터당 3786원이던 KCC의 건축용 페인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3495원으로 하락했다.같은 기간 노루페인트는 kg당 3020원에서 2893원으로 감소했고 삼화페인트 역시 리터당 3863원에서 3837원이 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축용 페인트는 굳이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을 만큼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자동차보수용 시장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엘에이 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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