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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 오후 찾은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A요양원은 일반 요양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길 건너 멀리 보이는 북한강을 뒤로한 채 입구부터 양쪽으로 뻗은 나무들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요양원이 소개 문구에 '공기 좋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요양원'이라고 적은 것이 새삼 체감될 정도였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요양보호사로 보이는 이들이 3~4명의 노인과 함께 주차장 옆 공터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며 가벼운 운동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요양원 건물 1층에는 마치 시중에 있는 카페처럼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눈에 띄기도 했다.한산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풍기는 요양원이지만,최근 이곳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가 대표로 있는 이곳 A요양원이 이른바 '부실 급식'과 '노인 학대'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현대판 '오병이어'?… 노인학대 의혹도

A요양원은 2017년 김씨가 개원한 요양원이다.지상 5층 지하 1층으로 이뤄진 요양원 건물은 1992년부터 김진우씨와 김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소유권자였다.

이후 2016년 12월 '주식회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이 회사의 소유주 역시 김씨였다.또한 김 여사의 남동생인 진한씨와 어머니 최씨가 회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김 여사의 언니인 지영씨 역시 감사로 등기돼 있다.김 여사 또한 한때 이 회사의 등기이사이기도 했다.주식회사 ESI&D는 최씨의 이니셜을 가져와 만든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특혜의혹에도 등장한 회사다.'가족 기업'인 ESI&D는 이듬해인 2017년 요양원이 개원한 뒤,요양원의 위탁급식 업체로 사업에 참여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지난 4월 9일 건강보험공단과 남양주시에 이번 의혹을 폭로하는 공익 신고가 접수됐다.공익 신고에는 해당 요양원이 입소자 1인당 매달 37만5000원의 식대를 지원받고도,썩은 과일 등을 제공하거나 급식의 질이 평균 이하였다는 주장이 담겼다.

제보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폐기 직전의 썩은 사과와 바나나가 간식으로 제공되기도 했으며,16명이 함께 생활하는 한 층에 1.5L짜리 과일주스 한 병과 계란 3개만 배식됐다는 등의 주장도 나왔다.또 지난해 12월에는 한 80대 입소자가 설사와 혈변 증상을 호소했지만,요양원 측이 3주간 병원 이송을 미뤄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이후 남양주시와 건강보험공단 등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조사 과정에서 식품 위생 관련 문제는 특히 ESI&D의 위생점검을 통해 더욱 드러났다.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남양주시가 이 업체를 점검한 결과,카지노 실제 사건업체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현장 종업원의 개인 위생관리 철저 여부'와 '물수건 등 주방 용구를 살균·소독 후 사용'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점검 당시 조리 종사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또한 튀김용 소도구에 녹이나 이물 등이 발견되는 등 식품 음식기 취급 기준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남양주시는 위반 사실 확인에 따른 과태료 행정처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익신고에는 노인학대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신고 내용에는 의사 결정이 어려운 입소자의 사지를 24시간 동안 침대에 묶어 두고 기록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이외에도 전진숙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A요양원은 2021년 정기평가에서 '노인인권보호'와 기저귀 교환 같은 '배설 관리' 항목 등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노인학대 정황이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주간조선이 전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A요양원의 노인학대 관련 신고는 개원 이듬해인 2018년과 3년 후인 2021년 각 한 차례씩 발생했다.우선 2018년 11월 남양주시에 접수된 신고 내용에는 '성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 등이 담겼다.

신고에 따르면 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70대 여성이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건물 내를 배회하고 있었음에도,요양원 측은 이를 저지하지 않고 영상을 촬영하거나 입소자를 향해 비웃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당시 현장조사를 통해 조사단은 학대를 판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나,인권 침해적인 요소가 없도록 지도 및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또한 관련 기록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못했다는 측면도 지적받았다.이후 2021년에도 '방임 학대' 여부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으나,이후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 무마되기도 했다.

당국의 감시 부족?… 사망사건 의혹도 증폭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2017년 개원 이후 지난 2월까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90억원이 넘는 건강보험료가 지급됐다는 점이다.또한 지자체를 비롯한 관리 당국의 감시와 점검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전 의원실에 따르면 앞서 ESI&D를 대상으로 2023년과 2024년 진행된 남양주시 점검 결과에선 두 차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그러나 지난 4월 남양주시가 동일하게 진행한 조사에선 식품위생법과 관련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노인장기요양기관 모니터링 시스템이 요양원의 문제점을 걸러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A요양원에 입소한 한 8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도 제기되면서 관련된 의혹은 커질 전망이다.앞서 공익신고자의 제보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해당 사안은 고령의 입소자가 3주 넘게 설사 증세를 보였음에도 요양원 측이 병원 이송 등 아무런 의료 조치 없이 내버려둔 끝에 결국 사망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조국혁신당은 지난 5월 1일 김 여사의 모친인 최씨와 오빠인 김진우씨를 유기치사와 노인복지법 위반(노인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주간조선과 통화에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A요양원 관계자 역시 주간조선에 "지금은 별도로 입장을 낼 것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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