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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에도 그림 소질…어머니의 헌신
미술치료 때 선생님 칭찬…"위로 차원인줄"
앉으면 화장실도 안 가고 4~5시간 그림만
장애인미술대전서 역대 최연소 수상 영광
대학교 2학년 땐 9개 과목 중 8개 과목 A+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길…똑같은 인격체"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발달장애인인 이다래 작가는 붓과 물감만 있으면 누구도 부럽지 않은 미술 실력을 뽐낸다.기자가 만난 지난 2일 오전에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인터뷰가 이어지는 약 1시간 30분 내내 작품에 열중해 있었다.지금은 개인 전시회도 열고 고가에 그림이 판매되는 유력 작가이지만,지금의 이 작가가 있기까지는 부모님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
이 작가의 어머니이자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문성자 장애인 미술협회 이사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 작가의 장애를 알게 된 시점은 이 작가가 3~4살 무렵이다.이 작가의 오빠가 장애가 있었는데,오빠와 같이 검사를 하면서 이 작가의 장애를 알게 됐다.
미술을 시작한 건 장애 진단을 받고 미술치료를 하면서부터다.그때부터도 이 작가의 그림을 본 선생님이 칭찬했지만 문씨는 그대로 믿지 않았다.
문씨는 "장애인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니까 나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하는 얘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작가의 미술적 재능을 확인하게 된 건 7~8살 때다.미술 강사를 찾아 테스트를 했는데 이전에 들었던 내용과 동일한 평가가 나왔다.
이 작가는 사물을 보는 시야와 색감 사용이 독특했다.한 번은 해를 그린 줄 알고 이 작가를 칭찬했는데 해가 아니라 민들레라고 답을 했다.여느 사람처럼 옆에서 본 민들레가 아니라 위에서 바라본 민들레 모습이었다.
이 작가는 의사소통이 힘들었지만 미술만큼은 진심이었다.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화장실도 가지 않고 간식도 먹지 않고 4~5시간을 앉아 그림만 그렸다.
문씨는 "다른 아이들이 12색을 쓸 때 다래는 어렸을 때부터 36색을 섞어 써서 많은 색을 사다줬다"며 "스케치북도 10개를 사다주면 일주일이 안 갔다.버린 스케치북만 한 트럭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가의 그림 실력은 일취월장 하면서 중학교때는 청소년미술전 대상,고등학교때는 장애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장애인미술대전의 경우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이었다.
이 작가가 그림에 몰두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의 헌신 덕분이었다.발달장애 특성상 학원을 다니기 힘들자 데생 연습을 위해 나무,보도블럭,벽돌 등 온갖 사물을 구해 집에 가져왔다.
문씨는 "일반 가정집에서는 보기 힘든 온갖 것들을 구해서 다 집에 가져다 놓으니 집이 쓰레기장과 다름없었다"며 "그 시간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대학 입시 역시 난관이었다.이 작가는 그림은 잘 그렸지만 의사소통이 필요한 면접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결국 면접에서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을 못하자 대학 입시를 시도한 첫 해에는 낙방했다.
문씨는 면접에 자주 나오는 문항 20개를 뽑아 1년 내내 언어치료를 통해 이 작가와 면접 연습을 했다.남자 선생님한테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 법,라스베가스 카지노 순위질문에 대답을 하는 법 등을 반복학습했다.그 결과 이 작가는 백석예술대 일반전형에 합격했다.
문제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였다.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 전공 과목,교양 과목 등 이론 수업도 이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문씨는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해서 수업을 녹음하고,집에 와서 예상 문제와 답안을 뽑아 다래랑 매일 공부했다"며 "그때 내 나이가 60살이 넘었을 때였는데,이 미친 짓을 내가 왜 시작했을까 후회도 됐고 울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문씨의 헌신과 이 작가의 노력은 성적으로 보답받았다.2학년때는 9개 과목 중 8개 과목을 A+,1개 과목을 B+를 받았다.문씨는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은 당시 성적표를 보여주며 "성적 장학금까지 받고 다녔다.정말 뿌듯했다"며 "처음엔 아이 아빠가 대학 가는 걸 반대했는데 아이 아빠한테도 인정을 받아 기뻤다"고 했다.
문씨는 "공공기관에서 매입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애인들의 작품을 대여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다른 장애인과 장애인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다래가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는 그림을 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는데,지금은 그때보다 많아졌다"며 "우리 아이들도 정말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좋아하는 게 있다면 끝까지 시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비장애인들에게는 "우리 아이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고 똑같은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