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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들의‘여행 공식’이 깨지고 있다.오랜 기간 이들은 단체 패키지 관광을 선호했으나,최근에는 자유 여행을 통한 체험 위주 관광을 추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여행업계는 이른바‘큰손’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 개발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기존의 쇼핑 중심 단체 관광에서 벗어나 개별 자유 여행을 떠나고 있다.앞서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 유명 관광 명소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면세점에서 명품을 대거 사들이는 쇼핑 중심의‘공장식’여행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면,영천 경마 공원 조감도현재는 오지 정글 체험,할리우드 카지노 콜럼버스 프로모션온천욕,오로라 감상 등 독특한 여행지로 떠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던 지역에서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베트남에서 초특가 단체 여행인‘제로(0) 동(VND) 투어’가 사실상 사라지는 한편,아이슬란드에서는 직접 차량을 렌트해 자유 여행하는 젊은 관광객이 늘고 있다.뉴질랜드의 여행사 팬퍼시픽관광(Pan Pacific Travel)에 따르면 전체 중국인 관광객 중 20인 이상 단체 손님의 비율은 15% 미만으로,한때 85% 이상을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축소됐다.
이러한 유행의 변화는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이는 중국이 세계 최대 해외여행 수요국이기 때문이다.세계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에선 총 1억4600만 건의 해외여행이 이뤄졌으며 지출액은 자그마치 1조6000억위안(약 309조7120억원)을 기록했다.올해 중국인의 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은‘독창적인 경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에 따르면 중국인의 70%가 전체 여행 예산의 최소 3분의 1을 체험 비용에 지불한다.또다른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최근 국립공원과 가족형 여행지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밝혔다.중국 최대 쇼핑몰 알리바바그룹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 역시 “고객의 절반 이상이 패키지가 아닌 개별 일정을 직접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화의 배경에는 디지털 플랫폼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중국 소셜미디어(SNS)‘샤오홍슈(小紅書)‘는 여행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핵심 SNS로 자리잡았다.샤오홍슈에선 철광석 운반 열차를 타고 이집트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거나 일본 도쿄에서 사무라이 체험을 즐기는 영상,전 세계를 자전거로 돌아다니는 여행기 등 전문가급 여행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며 모방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도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Hilton)은 각 지점에 중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조식에 죽과 국수를 포함하는 등‘제2의 집’같은 환경을 조성했으며 유니온페이(UnionPay) 결제를 도입해 중국인들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클룩은 두바이 사막 캠핑,도쿄 사무라이 검술 체험,타이베이 수공예 체험 등 중국 소비자의 관심사에 맞춘 새로운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는 현지 가이드들이 중국어 수업을 듣고 관광객 응대에 나서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토끼 사냥과 심해 낚시를 하며 휴가를 보낸 중국인 모델 에이전트 빈사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명품 가방은 그만큼의 가치가 없다.인생은 즐기라고 있는 것”이라며 여행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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