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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히브리대 교수 닛케이 기고
트럼프式 세계 자유주의 질서 붕괴 경고
"힘이 곧 정의 세계관,결국 세계대전 초래"[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적인 석학인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제 질서 인식이 협력 대신 대결,보편적 가치 대신 힘의 지배에 기초한 것이라며,이 세계관이 지속한다면 세계는 무질서,제국주의,군비 경쟁,결국 제3차 세계대전과 생태계 붕괴,인공지능(AI) 파국이라는 종착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는 미래 세계는 서로 단절되고 벽으로 둘러싸인‘요새 국가’들의 모자이크”라며 “이러한 세계관은 국제법과 보편적 가치 없이 오직 힘에 의존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시도이며,onclip 토토이는 역사상 반복되어 온 제국주의와 전쟁의 사이클로 되돌아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하라리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계관은 자유주의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자유주의는 상호 협력을 통한 윈윈을 지향하지만,트럼프는 세계를‘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제로섬 게임’으로 본다는 것이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는데 “러시아가 더 강하므로 우크라이나는 항복했어야 했다”는 것이다.평화란 곧 약자의 항복이며,그렇지 않다면 전쟁은 약자의 책임이라는 논리다.하라리 교수는 이런 세계관에 따르면 “국제법,도덕,정의는 무의미하며,오직 힘의 균형만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혔으며,무력 점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하라리 교수는 이를 두고 “만약 미국이 무력으로 점령해도 피의 책임은 저항한 덴마크에 있다는 논리”라고 꼬집었다.
덴마크는 9·11테러 이후 미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고,인구 대비로 보면 미국보다 많은 병력을 잃었다.그러나 하라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동맹국에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복속해야 할 약소국”으로 간주했다고 비판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건 동맹이 아니라 복종”이라고 말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런 분위기 속에 세계 각국은 약하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군사력 강화를 계속할 수밖에 없고,이에 따른 압박이 크다고 짚었다.그는 “국가의 자원은 경제 개발이나 복지보다 방위에 우선 투입하게 되면서 군비경쟁이 격화돼 결국 누구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국민의 번영은 손상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은 요새 국가들 사이의 갈등뿐 아니라 기후 변화나 AI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또 다른 위기로 꼽았다.
하라리 교수는 “강력한 국제 협력이 없다면 이러한 지구적 문제는 해결 불가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나 통제불능의 AI에 대해 유효한 해법을 갖고 있지 않고,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전략 외엔 가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하면 단기적으로는 무역전쟁과 군비 경쟁,제국주의 확대를 불러오고,궁극적으로는 세계대전,생태계 붕괴,통제 불능의 AI라는 결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1976년 이스라엘 출생인 하라리 교수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히브리대학교에서 지중해사와 군사사를 공부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우리에게 잘 알려진‘사피엔스’등 저서는 65개 언어로 누적 4500만부가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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