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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피해금액의 절반 초과…벌써 13번째 사고 공시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하며 과거 사례도 적발…내부통제 지속 강화"

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은행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은행권이 지난 수년간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내놨으나 사기나 내부 직원 일탈로 인한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5대 은행 금융사고 피해액은 지난해부터 급증해 올해 들어서만 85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최근 내부통제 강화로 금융사고 적발 건수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해명하는 한편,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에만 13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피해 금액은 857억9천900만원에 이른다.

하나은행이 5건,488억4천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건수 기준으로 국민은행(4건·110억9천800만원),농협은행(2건·221억5천100만원),신한은행(2건·37억500만원) 순이었다.우리은행은 올해 사고 공시가 없었다.

단일 사고 규모로는 농협은행이 지난달 3일 공시한 외부인 과다대출 사고가 204억9천310만원으로 가장 컸다.대출상담사가 다세대 주택 감정가를 부풀려 주택담보대출을 일으킨 건이다.

내부 직원 일탈로 발생한 사고도 잇따랐다.

하나은행에서는 내부 직원이 허위 서류를 받고 거래처에 약 75억원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이 직원은 해당 거래처와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적으로 금전을 빌려주기도 했다.

국민은행에서는 올해 직원이 연관된 배임 사고만 2건이다.

지난 9일 국민은행 공시에 따르면 실제 분양자가 아닌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인이 분양받은 것으로 꾸며 장기 미분양 상가를 담보로 약 46억원의 대출이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현재 감사 절차를 진행 중이며,업무 연관성과 위법행위 중대성 등을 조사한 뒤 직원의 비위 여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직원이 업체 신용등급을 임의로 조정해 대출을 취급하는 사고도 있었다.

신한은행에서는 수출입 업무 담당 직원이 은행과 거래 중인 업체의 명의를 도용해 대출받는 방식으로 3년간 17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금융사고 건수와 피해 금액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불어났다.

5대 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지난 2020년 51건에서 2023년 36건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86건으로 급증했다.

피해 금액 기준으로 보면,나가월드 카지노 롤링2020년 약 59억원에서 2022년 약 822억으로 늘었다.2022년 사고 건수는 40건으로 2020년보다 적었으나 우리은행에서 7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고가 발생한 영향이다.

이후 2023년 약 51억원으로 줄었던 피해 금액은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 증가와 함께 1천774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의 경우 13건·857억9천900만원으로 벌써 피해 금액이 지난해(1천774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는 공시된 금융사고(10억원 이상 금융사고) 기준이라,공시하지 않은 금융사고도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수년 새 내부통제가 강화되고,임의 대출 규제가 과거 사례가 많이 적발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에서 직원의 재량권이 많이 인정되던 관행도 있었다"며 "내부통제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취급됐던 대출들이 적발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올해에도 내부통제 강화 대책을 내놨다.

국민은행은 고위험 부문(기업여신·자산관리·글로벌) 전담 인원을 새로 두기로 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영업점과 사업그룹 업무를 모니터링하는 한편,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거래 점검을 강화한다.

또한 올해 중 직원 속성 정보와 업무 행위 위험을 분석하는 AI 모형을 개발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징후도 탐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책무 구조도를 기반으로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했으며,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내부통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검사시스템 AI 모형을 고도화하고,테마 검사 대상도 늘린다.

또한 사고 사례를 분석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금융사고 예방 교육도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내부통제전문역 37명을 영업본부에 배치했다.

이들은 영업점 월별 감사와 테마 점검 항목 선정·점검 등 역할을 한다.

2월부터는 이상 징후 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사고 사례 등을 분석해 영업점 업무 마감 이후 특정 이상 거래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행동 패턴 시나리오를 만들어 두고,용과같이 마작 프로그램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4월부터 본부 관리자급 이상 팀장은 휴가를 10일 이상 연속 사용하도록 하고,업무수행 적정성,부당행위 등 감사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자점감사(영업점 자체 감사) 모니터링 조직을 신설해 고위험 거래 사후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자점감사 모니터링반'은 영업점 자점감사 실시 결과 적정성을 점검하고,태국 바카라 디시고위험 사무소·고위험 거래 테마 점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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