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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더블업 배팅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 아래로
"대내 펀더멘털보다 대외 및 수급 재료가 환율 하락 견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현황이 표시돼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환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웃고 있다.환율 영향이 제거된 환헤지형 ETF가 한 달 사이 5%p(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환율이 우하향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환헤지형 ETF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8일 서울외국환거래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작년 11월 29일(1394.7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원화 가치는 약 한 달 만에 5.8% 급등했다.

앞서 지난달 9일 달러·원 환율은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84.10원까지 치솟았다.지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이었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갈렸다.같은 미국 지수에 투자하면서도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환헤지 ETF 성과가 환노출형 ETF 성과보다 약 5%p가량 좋았다.

대표적으로 'TIGER 미국나스닥100'은 1.21% 하락했지만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상품인 'TIGER 미국나스닥100(H)'은 3.20% 상승했다.또 'KODEX 미국S&P500'은 4.72% 내렸지만 'KODEX 미국S&P500(H)'은 0.04% 올랐다.

강달러(원화 약세) 시기에는 환노출형이 환헤지형보다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투자 수익에 환차익까지 더해지면서다.반대로 약달러(원화 약세) 시기에는 환율 변동 영향을 받지 않는 환헤지형이 유리하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전날 ETF 상승률 상위 10종목에 환헤지형 ETF 4종목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전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8.01%) △TIGER 골드선물(H)(4.39%) △KODEX 골드선물(H)(4.09%) △TIGER 금은선물(H)(3.99%) 등이 ETF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연휴 동안 대만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가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원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번 대만달러 가치 급등에는 미중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도박 위헌미국과 대만간 협상에서 대만 통화가치 절상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대만 못지않게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수혜를 누려온 만큼,포커 스트레이트 순서트럼프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해 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도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증시 전문가는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권아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수출도 내수도 녹록지 않지만 대내 펀더멘털보다는 약달러와 경상 수급 호전 등 대외 및 수급 재료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것"이라며 "연내 달러·원 환율 추가 하락 기조가 유효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올해 달러·원 환율 하단을 133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국가 간 합의를 통한 환율 가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아시아 간 통화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인위적 통화가치 절상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원화 가치의 추세적 절상이나 원화 가치의 대폭적 절상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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