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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0여년 만에 인도에 세번째 가전 공장을 건설하는 건 현지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수요 증가에 부응,현지 1등 브랜드를 넘어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를 거점으로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인도를 중심으로 중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로 수출을 본격 확대할 전망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도에 '삼각 생산거점' 구축
LG전자는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로 인도 현지 '삼각' 생산공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에 세탁기·에어컨· 냉장고 공장을 처음 가동하며 현지 공급을 시작했다.2004년에는 푸네에 프리미엄 가전을 생산하는 두번째 공장을 구축하는 등 인도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여년만에 세번째 공장을 건설하는 건 현지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는 빠른 경제 성장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반면 2023년 기준 TV 보급률이 72% 에 불과하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8%,17%,8%로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비교할 수 없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인도 경제 여건을 고려해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할 방침이다.저기능 초저가 제품이 아닌 프렌치도어,마틴게일 배팅드럼 세탁기 등으로 현지 젊은층 수요를 공략한다.
◇글로벌 사우스 핵심 거점…중동·남아시아까지 커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월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성장 전략을 점검했을 정도로 인도는 LG그룹 차원에서도 집중하는 시장이다.이는 인도가 현지의 높은 성장 잠재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 약 14억5000만명으로 압도적 세계 1위,국내총생산(GDP)은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전체 인구 중 25세 미만이 약 40%(6억명)에 달할 정도로 젊은 국가여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 확대가 예상된다.
LG전자 3번째 가전공장이 건설되는 스리시티는 인도 남동부 거점도시인 첸나이 인근으로,인도양 해안과 인접해 수출에도 유리하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이 중동,남아시아(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등 인근 국가에도 가전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이다.
◇글로벌 가전 경쟁 치열
LG전자 인도법인은 올해 현지 증시에 상장을 추진한다.LG전자는 신주 발행없이 인도법인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한다.조 단위 금액이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전 기업이 인도 현지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며 인도에 진출하려는 중국 대형 가전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하이얼(Haier)은 '하이얼 어플라이언스 인디아' 법인 지분을 25%에서 최대 51%까지 현지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인도 정부가 중국 모기업의 자금 투자를 규제하자 중국 기업이 인도 현지 기업과 협력해 지분 인수 방식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다.
마이디어는 푸네 인근 에어컨 공장 생산능력을 2026년 600만대로 확대하기 위해 현지 차입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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