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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생성한 '지브리 사진'
미술계 부정적 전망 불러와
미술품 희소성 상실 우려
AI 영역 어디까지 뻗을까

이제 인공지능(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대세임에 틀림없다.2000년대 개인컴퓨터(PC)가 만들어낸 정보화혁명,카지노 배우 김민2010년 스마트폰에서 기인한 개인정보혁명의 흐름을 2020년대 AI의 고도지식 정보혁명이 잇고 있다는 주장은 이제 과언이 아니다. 

AI가 정보혁명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덴 챗GPT가 한몫 톡톡히 했다.알파고 이후 사업적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하던 AI에 2022년 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스타트업 오픈AI가 론칭한 챗GPT를 향한 조명이었다. 

챗GPT는 "AI 투자는 허황됐다"는 기존의 평가를 단숨에 뒤집었다."서비스 확산이란 순간이 와야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실리콘밸리의 예상처럼 챗GPT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3월 31일 "불과 1시간 만에 챗GPT 이용자가 100만명 늘었다"고 밝힌 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같은 '새로운 국면'을 열어젖힌 건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지브리 프로필 사진'이었다.'지브리'가 일반인에게 커다란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 챗GPT의 주간활성화사용자수(WAU·3월 기준)가 4억명을 넘었다.

'지브리 프로필 사진'은 자신의 사진을 챗GPT에 업로드하고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로 만들어 달라고 명령어를 넣어주면 AI가 빠르게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형태다. 



흥미롭게도 '지브리 열풍'은 AI를 활용하더라도 저작권과 같은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기폭제가 됐다.다양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미지의 형태를 바꾸는 건 별문제가 없다는 게 현재의 중론이다.그래서인지 지브리만이 아니라 AI의 도움을 받은 '캐릭터 심슨풍' '한국 민화풍' 등 다양한 스타일이 줄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가장 예민하게 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당연히 미술계다.팬데믹을 기점으로 디지털 이미지가 득세하고 있는 미술계엔 부정적인 결과와 전망들이 깔리고 있다.무엇보다 AI의 기술력이 만만찮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붓을 꺾어버리는 무명작가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반대로 유명작가는 '지브리 프로필 사진'처럼 이미지를 소비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사실 미술계는 특정 화가의 작품이 감당 안 될 만큼 팔리거나 미술경매소에서 거래되는 경우를 극도로 경계해 왔다.미술 평론가와 미술역사가,미술품 애호가의 충분한 평가나 검증을 거치기 전에 대중에게 확산하는 것을 소모적으로 판단했던 거다. 

그래서 미술품 컬렉터들은 특정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겠다는 요청이 몰려들면 문화자본을 갖고 있는 컬렉터에게만 작품을 파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이는 미술 작품의 '희소성'을 지키려는 일종의 방어제였다.

문제는 이런 방어기제를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AI가 어떤 이미지든 빠르게 제작·공유해 버리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어쩌면 미래의 챗GPT는 이런 작품의 유통과 생성을 담당하는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미술계에선 AI의 등장과 미래의 위험성을 분석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AI가 어떤 폭풍을 몰고올지를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이들도 거의 없다.다만,필자는 단언한다.글쓰기,건축설계,디자인,레시피 등 지금까지 쌓여온 고도의 지식은 이제 AI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그림,조각 등 미술의 영역도 예외일 수 없다.

챗GPT와 지브리가 만들어낸 일이 과연 미술 밖의 영역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란 얘기다."우리 일 아니다"면서,혹은 "그건 대중의 이야기일 뿐"이라면서 고민을 늦추는 순간,우리의 미술계는 미래를 잃는다. 

김선곤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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