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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리스크 현실화… 테슬라 순이익 71% 급락
머스크 "정부 업무,일주일 하루이틀만" 역할 축소 선언
DOGE,예산 감축 실패에 개인정보 유출 의혹까지
중국 BYD·CATL,소금 배터리·초고속 충전으로 추격 가속 중

◆ 홍종호> 기후의 눈으로 경제를 읽다.안녕하세요.CBS 기후로운 경제 생활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저는 진행 맡은 홍종호입니다.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오늘도 CBS 경제부 최서윤 기자 나와 계세요.안녕하세요.

◇ 최서윤> 네 안녕하세요.

◆ 홍종호> 오늘 어떤 이야기 준비해 주셨습니까?

◇ 최서윤> 첫 번째 소식입니다.트럼프 손절하나?머스크의 헤어질 결심.

◆ 홍종호> 워낙 개성 강한 두 사람이 정부 구성하는 데 핵심 역할 하겠다 의기투합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도 많이 있었어요.헤어질 때가 된 건가요?

◇ 최서윤> 그렇게 보입니다.머스크가 본진인 테슬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직접적인 발단은 테슬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예요.지난주 화요일에 있었는데 많이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1% 곤두박질쳤어요.자동차 사업 매출이 특히 작년 대비 20% 줄었습니다.

◇ 최서윤> 그래도 전기차 1위 브랜드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나 보면요.분석 없이도 모두가 떠올릴 만한 요인이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는 겁니다.테슬라 지금 매출 감소 요인으로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공장 생산 라인 개편 같은 얘기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지만 이거를 액면 그대로 믿는 분들이 많이 없으실 거예요.외신들도 하나같이 실적 부진 주요 원인을 CEO 리스크,즉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꼽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부,이른바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일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미국에서는 테슬라 매장 습격하거나 불 지르고 이런 사건도 있었고요.테슬라 차량 헐값에 매각하는 소비자도 늘어났습니다.

◆ 홍종호> 외신에 보면 머스크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통령 바로 옆에 모자 쓰고 서가지고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뭔가 어색하고 저러다 사달 나겠다 싶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 최서윤> 그렇죠.이것뿐만 아니라 더 오버한 게 있었어요.미국 국내 정치뿐만 아니라 해외 정치에도 개입한 사건이 있었습니다.독일 총선이 올해 2월에 있었는데 돌풍을 일으킨 AfD(독일을 위한 대안)이라는 극우 정당의 화상 선거 유세에 1월달에 이 사람이 갑자기 등장해서 과거의 죄책감 넘어서야 한다,이런 말을 했어요.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해석됐죠.이 외에도 SNS에 그동안 여러 차례 극우정당 지지 발언을 해 왔습니다.

올해 1분기에 유럽 전기차 시장 전체 보면 시장 전반이 성장세였다고 해요.그런데 유독 테슬라만,카지노 시즌 3원래 판매 1위 달렸던 테슬라는 판매량이 급감한 걸로 분석됐습니다.작년 동기 대비 37% 판매량이 떨어진 걸로 나왔는데 모델 Y 주니퍼 모델 출시로 약세 나왔다 이런 얘기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해서 판매량이 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그래서 지난 4월 22일,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일론 머스크가 중대 결심 밝힌 겁니다.5월부터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기 역할을 줄이겠다고 했어요."대통령이 나를 좋아하고 내 역할이 유용한 한에서만 정부 업무에 한 일주일 7일이면 그중에는 하루 이틀 정도 쓰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언젠가는 머스크를 떠나게 해야 한다"라고 언급하면서 이별이 공식화됐습니다.

◆ 홍종호> 이게 명분도 있는 게 트럼프의 고용 조건이 특별 공무원 신분이에요.근데 이게 1년에 130일 일하는 걸로 돼 있거든요.날짜를 따져보면 5월 말에 130일이 됩니다.그래서 이래저래 아 나올 때가 됐나,자기의 본진인 테슬라도 저렇게 엉망이고.뭐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요.이미 상황 자체가 상당히 쉽지 않은데 돌아온다고 해서 회복이 될까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 최서윤> 일단은 머스크의 컴백이 일시적으로는 효과 보이고 있습니다.테슬라 주가가 22일 발표 날부터 25일 금요일까지 계속 상승세를 보였어요.올 들어서 테슬라 주가가 37%가 빠진 거기 때문에 이거를 다 회복하려면 아직은 갈 길이 멀긴 한데요.일단은 23일 수요일 증시에서는 7% 이상 오르면서 대형 기술주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요.금요일 25일에는 아예 자율주행 규제 완화 방침 나오면서 주가가 9% 이상 올랐는데 이게 지난 11월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이었다고 합니다.

◆ 홍종호> 이런 머스크의 행보가 국내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영향 줄까요?

◇ 최서윤> 일단 테슬라 주가 오르면서 국내 이차전지 주도 일제히 오르는 모양새 보이고 있습니다.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루시드 등도 다 상승세 보였습니다.이렇게 되는 데 있어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긴 한데 일단 테슬라 상승의 주된 재료는 머스크 컴백 때문이다,이렇게 분석되고 있거든요.결국 테슬라라는 회사의 가치를 결정하는 게 그래도 일론머스크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 홍종호> 그래요.테슬라,또 일론 머스크가 긴장해야 될 것이 지금은 전 세계 시장을 혼자 쥐락펴락하는 시장이 더 이상 아니잖아요.중국의 추격이 거세고.내년이면 로봇 택시 만들겠다,운전자도 필요 없고 엑셀레이터도 안 보이고 브레이크도 안 보이고 이런 차 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벌써 중국에서 여러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최서윤> 최근에 또 다른 놀라운 소식이 알려져서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소금 배터리가 나왔습니다.5월 초까지 이어지는 상하이의 국제 모터쇼에서 리튬보다 값싸고 안전한 나트륨으로 만드는 소듐 이온 배터리가 공개된 건데요.중국 CATL이 이번 하반기에 바로 양산 계획도 같이 밝혔습니다.

그리고 고속 충전 기술도 지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중국 BYD가 5분만 충전해도 400km 주행이 가능한 메가와트 초고속 충전기를 내놨고 CATL은 5분 충전에 520km 주행하는 괴물 배터리 공개하기도 했어요.테슬라 슈퍼 차저가 15분 충전해서 주행 기록 320km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입니다.테슬라가 쪼그라든 유럽 시장에서 중국 BYD가 몸집을 계속 부풀리고 있기 때문에 머스크가 돌아왔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테슬라 성장률이 너무 아쉬워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를 떠받칠 다른 재료들이 더 필요해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 홍종호> 그러면 머스크가 책임 맡았던 연방 정부의 DOGE,정부 효율부 이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최서윤> 180일 소동만 일으키고 떠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뉴욕타임스가 재미있는 기사를 내서 소개해드릴게요.원래 머스크의 도지가 연방 정부 공무원들한테 자기 업적을 매주 5가지로 요점 정리해서 이메일 보내라 이런 과제를 냈었대요.그래서 NYT가 이걸 비꼬아서 머스크가 워싱턴에서 이룬 공과 5가지 요점을 분석한 건데요.일단 첫 번째로는 이건 과에 해당되는 걸까요?회사의 실적이 망가졌다.두 번째는 머스크 인기가 떨어졌다.세 번째로는 머스크가 미국 최대의 정치 기부자가 됐다고요.

네 번째로 DOGE에 대한 건데 DOGE가 원래 제일 중요했던 게 정부 지출 삭감하겠다 이런 거였잖아요.머스크가 차기 회계연도 연방 예산에서 1조 달러 삭감 약속하면서 되게 화제가 됐었어요 진행 상황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에서 절감액을 1600억 달러까지도 추산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만큼도 아니라고 해요.그러니까 자기가 가장 크게 공약했던 것도 지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게 네 번째였고요.

◇ 최서윤> 마지막 다섯 번째.이게 조금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머스크가 엄청난 양의 미국인들의 민감 정보를 가져갔다는 내용이에요.사회보장 정보,이민 신분,도박 소득,학자금 대출 잔액 이런 것까지 포함하는 개인 정보를 머스크가 개인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해요.요즘에는 민감한 개인 정보가 기업에 있어서는 엄청 값어치 있는 빅데이터잖아요.머스크가 기업인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게 향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커 보입니다.

◆ 홍종호> 사실이라면 뭐 바로 소송 감일 것같습니다.

◇ 최서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처음에 정부효율부라는 아이디어에는 공감했어요.정부가 돈을 너무 낭비하고 비효율적이다 이렇게 생각했지만 머스크가 정부에 들어오고 나서 잘 했냐,하면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더 큰 거로 보입니다.

또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머스크가 백악관 들어갈 때 기대가 있었어요.트럼프가 테슬라 친화적인 정책,테슬라 많이 밀어주지 않을까,자율주행차 이런 거 많이 밀어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죠.그런 기대 때문에 선거 끝나고 한 두 달간 테슬라 주가가 원래 부진했다가 거의 2배로 뛰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트럼프 정부 시작되고 보니까 테슬라가 여기에 대해서 되게 강경한 입장이었고 관세 정책까지 이어지면서 테슬라도 거기에 피해를 입게 되는 결과를 본 거예요.그래서 결과적으로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참여해서 물론 초기이긴 하지만 참여한 뒤로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 홍종호> 트럼프 행정부 100일 동안 과거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로 100일 만에 얼마나 이 정부를 좋게 보는가 하는 지지율이 41%여서 지금 역대 최저거든요.트럼프는 내가 저 머스크를 괜히 고용해서 10만 명 연방 정부 공무원들 다 해고하고 표가 날아가는,너무 무리하게 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속으로는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참 여러 가지 복잡한 미국 행정부의 모습이 아닌가 싶네요.첫 번째 이슈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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