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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매니지먼트 사업도 축소 
국내 극장업계 2·3위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결정하면서 영화 산업 전체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8일 메가박스와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발표하면서 “최근 영화 산업이 영화 제작 감소,흥행작 부족,관객 수 저하 등 악순환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이번 합병은)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두 극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등 없이 이어진 실적 악화로 지난해부터 자본잠식 우려와 매각설에 시달렸다.
지난해 극장 관객 수는 1억2313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으로,20년 전인 2005년 수준으로 후퇴했다.극장은 2013년 2억 관객 시대에 돌입한 뒤 한번도 내리막 없이 2019년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문제는 팬데믹이 끝난 2023년과 2024년에도 1억2천만명대에 머물며 활황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는 모양새다.
특히‘범죄도시’시리즈 등 시장을 떠받치던 천만 영화의 등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올해는 1억 관객 돌파도 쉽지 않아 보인다.관객이 몰리는 5월 연휴가 끝난 12일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는 3천만명에 불과하다.최고 흥행작인‘미키 17’과‘야당’은 300만명 문턱에 가까스로 도달했을 뿐이다.업계 2·3위의 합병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는 이유다. 
영화 산업 분석가인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회사 하나가 줄어드는 형태로 보인다”며 “30년간 이어져온 3대 극장·배급사 체제가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일구기도 했지만,이제는 이 체제가 변해야 한다는 신호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 축소로 인한 구조조정은 배우들을 관리하며 제작에도 뛰어들었던 매니지먼트사들 사이에서도 시작됐다.한때 김희애,차승원,강동원 등 톱스타들을 거느렸던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가 올 초 매니지먼트 사업 철수를 선언한 데 이어,류준열,제주 경마 동영상설경구,문소리 등 배우 30명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 씨제스스튜디오도 최근 매니지먼트 사업의 대폭 축소에 나섰다.씨제스 관계자는 “모든 배우들과 각각 논의하면서 정리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아이돌 그룹 등 가요 쪽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구조조정은 다른 기획사들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지난해부터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도 대폭 축소되면서 배우들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씨제스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6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한 영화 제작자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던 주연급 배우들도 최근 작품이 없어 쉬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제작비 상승과 직결된 배우 개런티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씨제이,롯데,잭 카지노 온라인 프로모션 코드메가박스 계열의 플러스엠,쇼박스,뉴 등 5대 배급사가 개봉하는 중급 규모 이상의 상업영화는 20편을 채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신작 촬영은 10편 정도로,스팀 공짜게임이 추세면 내년에는 극장에 걸 상업영화의 씨가 마른다는 의미다.롯데와 메가박스가 합병하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화인들은 케이(K)컬처 세계화의 교두보가 됐던 영화 산업의 고사를 막기 위해 새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난 2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열린‘한국 영화 위기 해법을 위한 정책 제안 포럼’에서 박관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부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한-미 에프티에이(FTA) 체결로 한국 영화 의무상영일(스크린쿼터)이 축소되자 정부출연금 2천억원을 포함한 영화발전기금 5천억원을 조성해 영화 산업을 육성했던 사실을 환기하며 “영진위가 올해 100억원 지원을 결정한 중예산 영화 지원을 연간 300억원으로 늘리고 5년간 지원해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는 등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