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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미나,석도금올해 매출 전망치 3%↓,주가 60%↓
아시아 사업 둔화·장비 판매 부진 탓
EDGC·마크로젠·테라젠바이오 등 韓기업도 하락
전문가들 “아직 시장 형성 안 돼…여전히‘미래 기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일루미나 본사./유병훈 기자
전 세계 유전체 분석업체 1위인 미국 일루미나가 지난해 규제 리스크로 비롯된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졌다.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지만,이후 아직까지 시장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일루미나의 고객사인 국내 기업들도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13일(현지 시각) 제이콥 타이슨 일루미나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2~3% 낮췄다.아시아 시장에서 사업 둔화와 중급 유전체 장비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그는 “일루미나는 학계,석도금바이오 제약 산업과 의료 환경의 연구자들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전통적인 역할로 돌아가고 있다”며 “2027년까지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PCR’탄생시킨 일루미나,NGS 기술로 세계 시장 주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일루미나는 전 세계 유전체 분석 장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유전체 분석 장비는 물론 진단 시약,키트 같은 관련 원천 기술을 개발해 장비와 설비를 제조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도 일루미나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기술로 탄생했다.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일루미나의 변이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기술 덕분이었다.일루미나가 유전체 분석 시장을 일궈낸 셈이다.
유전체학은 개인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 발병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어‘의학의 미래’로 불린다.특히 일루미나의‘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기술은 활용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NGS는 DNA를 조각으로 나눠 해독한 뒤 다시 조립해 유전체 서열을 분석하는 기술로 최대 1만개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정밀진단법이다.이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들은 자기 유전자에 맞는 항암제를 찾아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다.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지난 2013년 NGS 검사를 통해 유방암·난소암을 일으키는‘BRACA1′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발견해 유방암 예방 절제술을 받았다.스티브 잡스도 췌장암 치료 표적 유전자를 이 기술로 찾아냈다.
일루미나의 대표적인 NGS 장비는‘노바식(NovaSeq)’시리즈다.현재 전 세계 연구소·대학·기업이 유전자 분석에 쓴다.국내도 삼성서울병원,분당서울대병원,
석도금세브란스병원,고려대 안암병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랩지노믹스,마크로젠,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테라젠바이오 등이 주요 고객이다.국내 유전체 분석 시장에서도 일루미나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제이콥 타이슨 일루미나 CEO가 지난해 10월 사내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제이콥 타이슨 링크드인 美·EU “일루미나,반독점 규제 위배” 제동…구조조정 돌입
그러나 지난해 11월 일루미나의 주가가 연초보다 약 60% 떨어지면서 저점을 찍었다.이 배경에는 규제 리스크가 있었다.일루미나는 암 조기 진단 자회사인 그레일(Grail)을 분사한 뒤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2020년 다시 인수했다.이를 두고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이 반독점 규제에 위배된다며 위반 소송과 막대한 벌금을 부과했다.결국 일루미나는 지난 6월 그레일을 매각했다.
일루미나는 올해 주당 순이익이 3.80~3.9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일루미나는 이미 연구팀 구조조정과 샌프란시스코 본사의 연구개발 작업을 중단하는 등 1억 달러(한화 1360억원) 비용 절감 조치를 진행했다.내년부터 2027년에는 2억 달러(2729억원) 규모로 추가 비용 절감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업계도 성장 주춤…유망주 EDGC,M&A 매물로
이러한 분위기 속에 국내 유전체 시장도 주춤하고 있다.업계 유망주였던 EDGC가 유동성 악화로 이달 초 기업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2018년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에 빠지면서 성장세가 꺾였다.결국 이달 초 기업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마크로젠도 실적 부진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지난 2022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뒤 2년 연속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마크로젠의 미국 관계사인 유전체 분석 기업 소마젠도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테라젠바이오는 롯데헬스케어와 합작 법인인 테라젠헬스를 설립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최근에는 유전체 진단 사업 줄이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유전체 분석 기술이 아직 확실한 상업화가 되지 않아,단기적으로는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전체 분석 검사가 아직 정기적 또는 보편적인 검사로 자리 잡지 못했다”며 “유전체 분석 장비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려면 막대한 연구 비용이 드는데,세계적으로 R&D(연구개발) 비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속도가 나질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라젠헬스 공동대표로 선임된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왼쪽),석도금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이사./조선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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