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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분기 최고 실적…영업익 전년比 21.8%↑
AI 시스템 고도화해 수익률↑…"경쟁력 지속" 자신 /그래픽=비즈워치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가 올해 역대 1분기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였지만,수익성 제고 노력의 결과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AI(인공지능)를 활용한 수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가격으로 차량을 매입,판매한 덕이다.케이카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각 변동이 예고된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영업익 200억원 돌파
케이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6044억원)와 유사한 6047억원을 기록했다.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치이며,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200억원을 넘은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6%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보다 0.7%p(포인트)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 이상이었지만,매출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케이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치)는 매출 5284억원,영업이익 153억원이었다. /그래픽=비즈워치이는 전체 매출의 87% 이상을 차지하는 소매 부문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1분기 소매 부문 매출은 5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이커머스를 통한 매출이 2886억원,오프라인 매출이 2394억원으로 각각 1.2%,4.3% 줄었다.소매 판매 대수가 2만90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탓이다. 
같은 기간 경매 부문 매출은 577억원으로 27.8% 성장했다.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중고차 수출 증가와 더불어 경매 플랫폼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과 내부 공급 프로세스의 효율화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케이카 경매 사업은 70% 이상이 직영 방식으로 이뤄져 판매 전략,차량 품질 등의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딜러 고객들의 반복 낙찰률과 플랫폼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낙찰률은 평균 80% 이상으로 국내 경매장 중 가장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게 팔고 많이 남겼다
소매 매출 부진에도 수익률 성장이 가능했던 건 소매대당마진율(GPU)이 높아진 덕이 컸다.1분기 소매 대당 마진은 17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 사장은 "실시간 수요와 경쟁 상황을 반영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고도화해 차종별,2023 아시안게임 축구 명단채널별로 최적의 가격을 적용했다"며 "수요가 꾸준히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하이브리드 중심으로는 프리미엄 가격을 확보했고 회전이 빠른 차종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볼륨의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카 지점 외관./사진=케이카 제공케이카는 지난 2023년 AI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AI 기반 재고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이는 AI를 통해 차종별 모델별 수요를 파악해 예상 재고일수를 계산,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반영해 매입과 판매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수요와 연동된 시세 변화 또한 예측해 판매 현장에서 적정 가격으로 매입,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B2B(기업 간 거래) 매입 전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것과,연장 보증 상품인 케이카 워런티 등 부가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진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 사장은 "고객 기반이 넓어질수록 부가 서비스 매출 비중이 자연스럽게 상승해서 구조적인 마진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연간 GPU는 현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시장 환경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높은 수익은 모두 배당금으로 돌아갔다.이날 케이카는 1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총 배당금은 144억원인데,이는 1분기 순이익(144억원)과 같은 규모다. 당기순이익 전액을 배당으로 환원한 셈이다.
이를 통해 가장 이득을 보는 건 케이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다.현재 케이카의 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출자한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로,젤다의 전설 무기 슬롯케이카의 지분 72.05%를 갖고 있다.
경쟁 치열해져도 자신 있는 이유
케이카는 2분기부터는 중고차 수요 증가와 정부 내수 활성화 정책 등이 맞물리며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하반기부터는 그간 관망세를 보이던 중고차 이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기업형 사업자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중고차 시장은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꼽힌다.레몬마켓은 정보 비대칭과 낮은 신뢰도로 저품질의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을 뜻한다.하지만 케이카,엔카닷컴,KB차차차,헤이딜러 등 기존 사업자에 더해 현대자동차·기아,롯데렌탈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중고차 시장은 점차 '피치마켓(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고품질의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제한돼 왔다.2019년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지나 2022년 3월부터는 다시 대기업의 진출이 가능해졌다.
다만 영세 중고차 사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명목하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현대차·기아에 사업 진출 2년간 전체 중고차 거래 대수 판매 제한을 권고했다.이달 1일 해당 제한 조치가 종료된 만큼,하반기부터는 중고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케이카는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질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날 정 사장은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관련 제한 해제는 주목할 만한 이슈지만,실제 판도 변화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고차 시장은 차량 매입의 소싱,전국 물류 가격의 책정,마카오 슬롯고객 신뢰 구축 등 여러 단계를 균형 있게 갖춰야 성장이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진입 장벽이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멀티 채널 운영,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정교한 가격 관리 시스템 등 케이카가 보유한 경제적 해자는 이러한 진입 장벽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라며 "중고차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서비스 혁신과 기술 고도화를 멈추지 않고 안정적인 재무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