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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부진 내수회복 제약…수출도 둔화
상품소비 부분적 완화에도 1분기 감소세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 수출에 본격 반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건설업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상황에서 통상 여건 악화로 수출마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12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까지 넉 달 연속으로‘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던 데서 나아가‘경기 둔화’를 본격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부산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 
3월 전산업생산은 1.3% 증가하는데 그쳤다.반도체·전자부품 등 광공업(5.3%)의 개선에도 건설업(-14.7%)의 부진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전반적으로 생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문 가운데 통상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점증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4월 수출은 3.7% 소폭 증가했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3%)보다 낮은 0.6% 감소를 기록했다.정보통신기술(ICT) 품목(15.0→8.7%)의 증가세가 조정되는 가운데 이를 제외한 품목은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일평균 기준)은 1.9% 증가한 반면,대미 수출은 10.6% 대폭 감소했다.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대미 자동차(-20.7%)와 철강(-11.6%)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KDI는 “일평균 수출이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감소하는 등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이 수출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며 기업심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회복은 여전히 제약된 모습이다.3월 소매판매(1.5%)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승용차(10.0%)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상품소비 부진이 부분적으로 완화됐다.다만,카지노 매트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증가에 머물렀고 올해 1분기로 보면 1.0% 감소한 수준을 나타냈다.지난해 3월 소매판매가 3.3%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KDI는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3.7%),바카라 네츄럴 나인교육서비스업(-1.3%),푸마 플렉스.포커스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0.7%)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4월 소비자심리지수(93.8)는 전월(93.4)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3월 설비투자(14.1%)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높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설비투자 하방 위험도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건설기성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큰 폭으로 감소(-14.7%)하면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KDI는 “소비 부진은 일부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건설투자가 극심한 부진을 지속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건설투자 부진에는 일부 공사 현장의 작업 중단 등 일시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3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월보다 확대된 19만3000명을 기록했다.다만 건설업(-18만5000명),아시안게임 야구제조업(-11만2000명) 등 주요 업종의 취업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수요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있으나 환율 상승 등에 따라 2% 내외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