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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승절' 맞춰 72시간 휴전 선언…8일부터 발효
시 주석,마두로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 러 방문
우크라 거부…외교 해법 위한 '30시간 휴전' 촉구
美 부통령 "美중재 한계…러·우크라 직접 대화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승절을 맞아 러시아를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2025.05.07 <사진 로이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명령한 우크라이나와의 3일간 휴전 조치가 8일(현지시간) 발효됐다.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을 앞두고 단행된 이번 조치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의지'를 시험하려는 시도라고 밝혔지만,우크라이나는 이를 "정치적 연극"이라며 일축하고 30일간의 실질적 휴전을 거듭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휴전 명령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 일정에 맞춰 내려졌으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이를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부활절에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우크라이나는 이번 휴전을 "단순한 정치적 연극(mere political theatre)"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외교적 해법을 위한 30일간의 휴전을 재차 요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우리는 여전히 외교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30일간의 휴전을 제안하고 있지만,러시아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3년째 이어지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양국 간 적대 행위를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데에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압박에 따라 이번 3일간의 휴전을 '인도적 제스처'라고 발표했으나,지난 3월 미국-우크라이나 공동의 무조건 휴전 제안은 거부했고,바카라 헬퍼 프로그램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 노력에 별다른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지금 단계에서 미국이 완전히 중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양국 간 직접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휴전 기간 러시아군은 명령을 따르겠지만,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있을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과거 부활절 휴전 당시에도 수백 건의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번 휴전 역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으며,최근에도 민간인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휴전 발효 직전까지도 공습을 주고받았다.러시아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기 이상의 드론과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이로 인해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의 공항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러시아 관광업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6일과 7일 이틀간 약 35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었으며,6만 명이 넘는 승객이 발이 묶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