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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비행중 난기류 안전강화대책 마련
이달 12일 전 항공사에 컵라면 중단 권고
LCC도 민간기상정보서비스 사용 유도 등난기류로 인한 항공 위험이 점점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LCC(저비용항공사)에도 컵라면 등 뜨거운 음식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기내 면세품 판매 종료 시간도 최대 20분 앞당겼다. 

유료지만 정확도가 높은 민간 기상정보서비스 사용도 유도한다.한 대당 연간 사용료가 약 5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사용하면 운수권 배분 평가 때 가점을 줄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항공기 난기류 사고 예방 대책' 백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채신화 기자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 기자실에서 '항공기 난기류 사고 예방 대책' 백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채신화 기자LCC도 기내 '컵라면 금지' 권고

국토교통부는 최근 증가하는 항공기 난기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학·연 협력으로 '난기류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대책에는 △항공사의 난기류 정보 공유 확대 △종사자 역량 강화 △난기류 위험성 대국민 홍보 △국제기구와의 공조 등이 담겼다. 

국토부는 기내 난기류 대응을 위한 조치 중 하나로 최근 논란이 됐던 '컵라면 서비스 중단'을 전 항공사에 권고했다.앞서 대한항공은 이달 15일부터 안전을 위해 일반석에서만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키로 해 뒷말을 낳았다.

LCC 항공사들은 유료 기내 상품 판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국토부는 지난 12일 모든 항공사에 기내 뜨거운 음식 서비스 중단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기내에서 뜨거운 음식이 서비스로 제공되는 게 항공 안전상 위험하지 않은지 잘 판단해서 서비스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LCC들은 아직 항공사 차원의 판단을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가 권고했기 때문에 항공사 내에서 의사 결정할 때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행 중 상시 좌석벨트 착용 문화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 사고를 포함한 난기류에 의한 사고는 중상자 전원 좌석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전체 항공사고 10건 중 7건,중상자 8명 모두 좌석벨트를 미착용했다. 

이에 6월부터 비행 중 상시 좌석벨트 안내방송 강화하고 있다.현재는 이·착륙 시 안전벨트 착용만 의무화돼 있다.주 실장은 "승객들에게 운항 중 상시 안전벨트를 착용할 것을 계속 홍보하고 안내해 안전을 확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부터는 기내 서비스 종료 시점도 앞당긴다.기존엔 1만피트까지 하강하는 시점인 착륙 20분 전 기내 서비스를 종료하게 했지만 앞으로는 단거리 노선은 착륙 15분 전,알피 화이트먼중장거리 노선은 40분 전으로 종료 시점을 조정한다.기내 안전업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난기류 조우 시 종사자의 현장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이를 위해 오는 11월 조종사-객실승무원 간 신속한 정보 전달 및 난기류 대응 필요 역량 도출,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전세계 항공사고 대비 난기류 사고 발생률/자료=국토부 제공
전세계 항공사고 대비 난기류 사고 발생률/자료=국토부 제공
'민간 기상정보서비스' 사용하면 인센티브

민간 기상정보서비스 사용도 유도한다.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항공기상청이 뇌우,알피 화이트먼급변풍 등 위험기상 및 난류 예측 모델을 활용해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난기류 예보는 정확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비 민간 기상정보서비스는 난기류 관련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다.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알피 화이트먼티웨이항공,진에어 등 4개사가 민간기상정보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IATA-ITA(난기류 공유서비스)를 사용 중이다.21개 항공사 2400대 항공기로부터 취득한 1억5000만개의 난기류 실측 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아시아나와 티웨이는 WSI-TTA(난기류 경보시스템)를 사용 중이다.난기류 위치·고도·강도·방향 등을 제공한다.난기류 조우 30분 전 경고한다.

주 실장은 "민간 기상정보서비스는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났을 때의 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모아서 다른 항공기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경험을 모아 제공하는 거라 정확도가 높아 난기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민간 서비스는 '유료'기 때문에 LCC는 비용·운영 등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민간 서비스 이용 비용은 한 대당 연간 5000만원 수준이다.

국토부는 민간 기상정보서비스 사용하는 항공사에겐 운수권 배분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주 실장은 "운수권 배분할 때 안전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별도의 민간기상정보서비스 사용 항목을 신설하고 점수를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항공사가 민간 기상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운수권을 배분할 때 나름대로 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곳보다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며 "점수와 규모 등은 논의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보잉-신형기(737 맥스 이후)는 민간기상정보 장착이 무료다. 

국토부 공유체계도 활용키로 했다.현재 대한항공,알피 화이트먼진에어만 참여하는 '위험기상정보 공유체계'에 9월부터는 11개 국적사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주 실장은 "민간 기상 정보도 받겠지만 정부 차원의 정보도 같이 보내주면 이중 삼중으로 기상 예측 위험 회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내 구조 개선도 검토한다.하반기 보잉,알피 화이트먼에어버스 등 제작사에 기내구조 개선을 제안해 탑승객의 좌석벨트 착용 원격 확인 장비,조리실 내부 보조손잡이,식음료 카트 고정 레일 등 항공기 구조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주 실장은 "제작사와 협의해야 하고,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통해 제안하고 구조 개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도 걸리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최대한 빨리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글로벌 난기류 위험 감시·분석 기능,알피 화이트먼국가별 데이터 공유 등을 위해 ICAO 차원의 데이터 수집·공유 메커니즘 구축도 제안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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