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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금성 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 상상도.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사진=유럽우주국(ESA) 
50년 전 금성 탐사를 목표로 발사된 소련의 우주선이 이번 주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 항공 우주국(NASA)는 소련 우주선 '코스모스 482'의 착륙 모듈이 10일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우주선은 금성 대기에서 버티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지구 대기권에서도 완전히 불타지 않고 지상으로 떨어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스모스 482는 1972년 3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소련의 금성 탐사 프로그램 '베네라'(Venera) 임무를 띄고 발사된 우주선이다.동시기 발사된 베네라 8호는 금성 궤도에 진입해 성공적으로 데이터를 보냈지만,제우스 홀덤코스모스 482는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주 쓰레기로 전락했다. 우주 잔해 '코스모스 482'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련 금성 탐사선 '베네라 8호' 후속 착륙 모듈.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이후 과학자들은 금성에 진입하지 못한 우주선 잔해에 '코스모스'라는 이름과 함께 번호를 붙였다.이번 주 지구로 진입이 예상되는 코스모스482는 우주선 '베네라-71 671호'의 일부이며,분리된 4조각 가운데 구형 캡슐 부분으로 추정된다.
유사하게 설계된 베네라 8호가 성공적으로 금성 궤도에 진입한 만큼,코스모스 482 역시 높은 대기열을 버틸 수 있도록 방열 설계가 되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 궤도에 있는 '코스모스 482'를 망원경으로 촬영한 이미지.사진=네덜란드 위성 추적자 랄프 반데버그 
이 캡슐은 50년 넘게 우주를 떠돌았기 때문에 하강 속도를 낮추는 낙하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무게는 약 500kg 정도로,속도를 낮추지 않은 채로 빠르게 땅으로 떨어지면 상당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코스모스 482를 추적해 온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의 마르코 랑브룩 박사는 이 잔해가 협정세계시 기준 10일 오전 7시 34분(한국 시각 10일 오후 4시 34분)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오차 범위는 ± 14.6시간이다.이르면 9일에도 추락할 수 있는 셈이다.
추락 지점은 북위 51.7도에서 남위 51.7도 사이로,아프리카 전역,남미,호주,미국,캐나다 일부,유럽 일부,아시아 일부 거의 모든 지역이 해당한다.
다만 이 잔해가 사람에게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된다.지구 표면은 70%가 물이기 때문에 바다로 추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우주 쓰레기를 추적하는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 잔해가 치명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은 2만 5000분의 1이다.
만약 이 우주선 잔해가 땅에 떨어져서도 형체를 유지하고 잔해가 회수된다면 법적으로 러시아의 소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