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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회사 인수 후 60년 만
버크셔 주총서 깜짝 은퇴 선언
"지분은 안 팔아.경제적 결정"
'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 이제 진짜 전설이 된다.수십 년간 탁월한 투자 성과를 보여 '투자의 귀재'라 불렸고,뛰어난 통찰력과 안목으로 '오마하의 현인'이라 칭송 받기도 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얘기다.
버핏은 3일(현지시간) 그의 고향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말 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은퇴 선언과 함께 후임 CEO로 지명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도 몰랐던 깜짝 발표였다.회사 가치가 정점에 이른 때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년 버크셔 주총에는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버핏의 투자 철학과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서다.이날 주총도 다르지 않았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덮친 시기에 열린 만큼,'버핏의 입'에서 관세 전쟁 등에 대해 어떤 말이 나올지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버핏은 이날 행사가 끝날 즈음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말로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는 "내일 우리는 이사회를 연다.11명의 이사가 있는데,홀덤바 도박개장그중 두 명은 내 자녀들로 이 둘만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알고 있다"고 운을 떼더니 "그레그가 올해 말 CE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나는 여전히 그의 곁에 남아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종 결정은 그레그의 몫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버핏이 그간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던 터라,현장의 이사진은 물론 4만여 명의 참석자들도 모두 깜짝 놀라 잠시 얼어붙은 듯한 모습이었다.그러나 곧 "이사들은 서로 포옹했고,주주들은 1분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CEO에서 물러나더라도 그는 버크셔의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할 전망이다.버핏은 자신이 사망하면 아들 하워드 버핏이 회장 자리를 물려 받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버핏은 버크셔의 최대 주주로,약 14%의 지분(약 1,64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이날 버핏은 이 지분을 팔 계획은 없다면서,지분을 그대로 가져가는 건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버핏,마이크로 게이밍 슬롯 추천관세에 "무역이 무기 돼선 안 돼"
결국 이날 주총은 그가 이끄는 마지막 주총이 됐다.마지막이 될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던 버핏은 은퇴 발표에 앞서 몇 시간에 걸쳐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가감 없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그는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만 관세 전쟁 발발 이후 나타난 미국 금융시장 혼란에는 "지금은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 같은 게 아니다"라며 "그냥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다.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라고 투자자들을 달랬다.
정부효율부(DOGE) 주도로 추진 중인 연방정부 축소 작업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DOGE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은 지속불가능한 재정 적자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이렇게 계속 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크셔의 시대에 마침표"
4일 버크셔 이사회에서 CEO 교체안이 정식 승인되면 버크셔를 이끈 지 60년 만에 그는 현업에서 물러나게 된다.1965년 망해가던 방직 회사를 인수한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해 주식을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으로 자산을 불려 나갔고,버크셔를 게이코보험,BNSF철도 등 다양한 자회사를 둔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어린 시절 신문배달 등 스스로 모은 자금으로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버핏 회장은 소박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화려한 저택 대신 1958년 구입한 오마하의 조용한 저택에 여전히 거주한다.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등 사치스러운 취미도 없다.기부에도 적극적이며 '부자 증세'의 필요성에도 동의했다.
그가 일생 동안 키워 온 버크셔 주가는 지난 2일 역대 최고가(539.80달러)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비(非)기술기업 최초로 1조 달러를 돌파했던 버크셔 시가총액은 약 1조1,600억 달러가 됐다.회사를 최고점에 올려놓은 뒤 퇴장을 선언한 셈이다.NYT는 버핏의 은퇴 선언에 대해 "현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업인 중 한 명이자 가장 유명한 투자자가 자신의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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